[권혜림기자] 천만 영화 '암살'을 전시로 다시 만난다.
28일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 이하 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영화박물관(이하 영화박물관)이 개관 7년 만인 올해 12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공간을 전면 개편했다. 이를 기념해 오는 2016년 4월3일까지 '영화의 마술 프로덕션 디자인: '암살' 1930년대 경성과 호흡하다'라는 주제의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지난 7월 개봉한 '암살'(감독 최동훈)은 1천27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 역대 한국영화 흥행 랭킹 7위에 오른 화제작이다.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활약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이 영화는 특히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의 공간을 사실적으로 재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영화박물관 전시기획을 통해 1930년대를 충실히 재현한 공간과 영화 속에서 사용된 소품, 의상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프로덕션 디자인이란 크게 보면 스크린에 보이는 영화의 외양과 시각을 디자인 하는 일을 의미하며 좁게 보자면 스튜디오의 세트와 대도구, 촬영용 건축물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암살'의 제작진은 사실성 높은 시대 재현을 위해 상하이와 경기도 고양시에 대규모 세트를 짓고, 국내 최고 수준의 미술감독과 의상감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영화박물관의 '암살' 전시는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류성희 미술감독으로부터 기증받은 디자인 과정의 스케치업 뿐 아니라 미츠코시 백화점, 주유소, 아네모네 다방 등 영화 속의 경성 공간 이미지들을 영상과 사진 뿐 아니라 파사드와 모형 등을 재현함으로써 방문객들의 큰 흥미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는 제작사의 협조 하에 영화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소품도 전시된다. 특히 주유소 암살 작전에 사용되었던 우체통, 등장인물들이 사진을 찍을 때 목에 걸었던 서약서, 작전 지도 등의 소품이 눈길을 끈다. 또한 의상을 맡은 조상경 감독으로부터 협조받은 안옥윤(전지현 분)이 결혼식장에서 입었던 피묻은 드레스와 코트 등 의상 8벌도 함께 전시된다.
한편 영상자료원 1층에 위치한 한국영화박물관은 영상자료원이 보유한 자료들을 포함한 다양한 한국영화사의 사료들을 시각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이다. 국가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영화박물관으로 지난 2008년 5월 개관했으며, 금년 9월 국립박물관으로 등록되어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 영화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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