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의 역사와 버그, 기계와 인간의 공생(共生)에 대한 사색이 담긴 9편의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애니매트릭스> DVD. 미국, 일본, 한국의 세계적인 애니메이터들이 워쇼스키 형제와 손잡고 <매트릭스>의 오마주(예찬)이자 사이버펑크 영상물의 새 이정표를 만들어냈다.
국내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만 개봉되고 DVD타이틀로 6월에 세계 동시 출시되는 <애니매트릭스(The Animatrix)>’.
매트릭스의 외전(外典)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애니메이션은 워쇼스키 형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을 맡고 <파이널환타지>의 앤디 존스, <카우보이비밥>의 와타나베 시니치로, <이온플릭스>의 피터 정, <에반게리온>의 마에다 마히로 <아키라>의 모리모토 코지 등 미국과 일본, 한국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들이 3년 간의 작업 끝에 완성한 역작이다.
9개의 에피소드는 모두 <매트릭스> 3부작 영화들과 연결되어 있고 서로 보완해주는 관계다. 비디오게임으로 최근 출시된 ‘엔터 더 매트릭스’까지도 모두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스토리라인을 풍부하게 한다.
만약 <매트릭스 2 리로디드>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먼저 <애니매트릭스> DVD를 감상하기를 권한다. 그래야만 2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첫번째 에피소드인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은 <매트릭스> 1.5편이라는 별칭을 들을 만큼 1,2편 영화의 스토리를 연결해준다. <파이널 환타지>의 앤디 존스가 제작한 이 작품은 실사영화로 착각할 만큼 피부의 질감까지 세밀하게 표현해 컴퓨터그래픽(CG)의 진수를 보여준다.
<제2의 르네상스> 1,2부는 기계가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매트릭스에 가두게 되고, 왜 늘 어둡고 침울한 하늘이 됐는지 그 역사를 더듬는다.
매트릭스의 버그 현상을 다룬 ‘비욘드’와 ‘리로디드’에서 갑자기 인간들의 기지인 ‘시온’에서 네오를 반기는 소년을 다룬 <어느 소년 이야기> 등 에피소드 모두가 뛰어난 상상력과 충격적인 영상, 사이버펑크적인 음악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DVD의 영상은 2.35대1의 아나몰픽 와이드 화면으로 아주 세밀한 디테일에 화사한 색감이 수준급이라고 할 만큼 잘 살아있다. 여기에 각 감독들의 독특한 작업 스타일이 잘 살아난 컬러와 흑백의 묘미도 눈을 즐겁게 한다.
에피소드마다 시작할 때 매트릭스의 트레이드마크인 강한 금속성의 소리와 함께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반전(反轉)된 파란 일본어 문자와 숫자의 장면은 이제 친근하게까지 느껴진다.
돌비디지털 5.1 서라운드로 제공되는 음향은 서브우퍼와 입체음향의 효과가 뛰어난 편.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사이버펑크풍의 록음악에 SF적인 특수효과음이 어울려 <매트릭스>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다.
서플먼트도 풍성하다. 본편 시간보다도 더 다양한 감독 소개와 4개 에피소드의 음성해설(코멘터리)을 비롯해 일본 아니메에 대한 감독들과 제작진들의 영상해설은 소장가치를 높여준다.
컴퓨터그래픽의 구현과 <매트릭스>에 대한 고찰이 제작과정 다큐멘터리에 잘 녹아있다. <매트릭스>를 좋아한다면 <애니매트릭스>의 황홀한 세계에 무조건 동참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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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몰픽 와이드 스크린
5.1 서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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