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스릴러로 <큐브>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다시 만나는 <큐브>의 재미를 느껴 보라. 전편의 흥행 이후 게임으로까지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큐브>가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공포 영화의 텍스트 가운데 하나인 밀폐된 공간에서의 스릴을 그대로 보여주는 <큐브>의 맛은 공포와 호기심을 모두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흥행한 전편이 모두 그러하듯 두 번째 이야기를 만드는 이들의 고뇌가 이 영화에서도 묻어난다.
제작진은 DVD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있다. 스페셜피처에서 감독, 제작, 편집자는 음성 해설을 통해 하나같이 1편과 다른 것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끝에 채용한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이것이 영화에 어떻게 반영됐는가를 설명한다.

보다 차가워진 큐브의 색감, 출연진의 캐릭터, 그리고 마지막 장면까지 마치 큐브처럼 짜맞춰가는 과정이 <큐브>를 DVD로 만나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16대 9 아나몰픽 와이드 스크린에 비춰진 반투명한 큐브의 질감은 그 자체만으로 섬뜩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도록 처리됐다.
사운드 역시 5.1 채널의 효과가 잘 살아나고 있으나, 영화 전체가 배우들의 대사위주로 구성돼 있는 탓에 스릴러 영화에서만 즐길 수 있는 풍부한 사운드를 느끼기에는 다소 미흡하다. 전방채널의 사운드는 풍부하지만 나머지 음향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또 다른 엔딩 부분 역시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만들어졌다기 보다 DVD를 위해 억지로 만든 듯한 인상이 깊어 아쉬움을 남긴다. 설정의 변화 없이 대사만 다른 엔딩은 좀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감독 코멘터리는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때문에 본편을 보기 전에 감독 코멘터리를 보는 것도 또 다른 감상 방법이 될 듯하다.
안드레이 세쿨라 감독은 큐브안에 갇힌 8명의 인간군상들을 우리 사회를 살고 있는 각 분야의 이기주의가 만들어낸 병리 현상으로 표현하려 애쓰고 있다. 캐릭터 개개인이 지닌 독특함과 그를 통한 이야기 전개가 이 영화의 볼거리라는 얘기다.
영화 도입부, 8명이 캐릭터가 하나의 큐브안에 모여 각자가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은 영화의 제작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전편보다 무엇이 재미있을까만을 염두에 둔다면 이 영화는 자칫 실망스러울 수도 있으나, 전편을 생각하지 않고 본다면 이 영화는 또 한편의 ‘큐브’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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