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정규시즌을 의미하는 페넌트 레이스(Pennant Race)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우승깃발 쟁탈전'이란 의미다. 페넌트는 야구 우승팀에게 수여되는 삼각형 모양의 작은 깃발을 뜻한다.
요즘은 우승 트로피가 우승팀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원래 전통적으로 야구에선 페넌트가 우승팀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이 작은 깃발을 차지하기 위해 KBO리그는 팀당 144경기, 메이저그는 162경기, 일본프로야구에서도 140경기 이상의 대장정을 치른다.
우승 페넌트는 정규시즌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게 원칙이지만 KBO리그의 경우 포스트시즌인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공식 우승팀으로 기록된다. 자연스럽게 우승 페넌트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차지하게 된다.

올해 잠실에서 첫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린 19일 이 '우승 페넌트'가 목격됐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는 여느 야구경기와 마찬가지로 전광판 상단에 3개의 대형 깃발이 내걸렸다. 왼쪽에 방문팀 KIA의 구단기, 가운데에는 태극기, 그리고 오른쪽에는 홈팀 두산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였다.
이 가운데 두산 구단기 아래에는 작은 삼각형 모양의 깃발이 함께 나부꼈다. 바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임을 과시하는 페넌트였다.
한해 농사에서 가장 큰 수확을 거뒀음을 나타내는 표시다. 두산 구단 사무실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받은 대형 트로피가 당당하게 전시돼 있지만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직접 볼 수는 없다. 다만 전광판 위의 삼각 페넌트가 지난해 우승팀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구단이 한국시즈에서 우승한 적은 모두 5번. 두산이 3번(1995·2001·2015년), LG 트윈스가 2차례(1990·1994) 경험했다. 두산은 프로원년인 1982년(당시 팀명은 OB)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한 적이 있는데, 당시 OB의 홈구장은 대전 한밭구장이었다. OB는 그러나 그 때는 우승 깃발을 내걸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 초창기인 당시에는 그런 것을 걸어야 하는줄도 몰랐다고 한다. 프로의 기틀이 잡힌 뒤에서야 우승 페넌트의 의미를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두산은 1986년부터 잠실에 터를 잡았다. 우승 페넌트가 잠실구장에 달린 건 2001년 두산의 우승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워싱턴포스트'의 저명한 스포츠기자 토머스 보스웰은 지난 1984년 자신의 칼럼집을 출판하면서 '개막전에 맞춰 시간이 시작하는 이유(Why Time Begins on Opening Day)'라는 제목을 달았다. 삼각 우승깃발을 차지하기 위한 또 다른 '페넌트 레이스'가 올해에도 시작을 앞두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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