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파란색 모자를 벗고 자주빛 모자를 썼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새로운 팀에 적응을 해야 한다.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한 채태인이 새 홈구장을 찾았다. 채태인은 김대우와 맞트레이드 발표가 난 하루 후인 23일 넥센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에 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 그라운드에 나서자 넥센 선수단은 박수로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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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은 각오가 남다르다. 부산상고(현 개성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진출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냈을 때가 야구인생의 1막이었다면 국내 유턴 후 삼성에 입단한 시기가 2막이었다.
새 팀 넥센으로의 이적은 그의 야구인생 제3막인 셈이다. 그는 "넥센에서 나를 영입한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며 "팀에 빠른 선수가 많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타석에 나올 경우 최대한 많은 타점을 올릴 것"이라고 분명한 목표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정말 잘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넥센에서 채태인은 고참급에 속한다. 삼성 시절과 비슷한 환경이다. 채태인은 "삼성에서도 이승엽, 박한이 선배 다음으로 야수조에서 세 번째 고참이었다. 넥센에 와서 보니 비슷하다"고 했다.
채태인은 2007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2009년과 2014년 각각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09년 17홈런을 쳤고 2014년에는 99타점을 올렸다. 넥센은 채태인이 이 기록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채태인은 팀 적응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 그는 "팀에 친한 선수가 많지는 않지만 괜찮다"며 "부산 지역 선배인 이택근 형은 잘 알고 있었다. 이보근, 양훈(이상 투수)은 고교시절부터 알던 사이"라고 했다.
그는 "1루수로 수비에 나간 적이 많아 선수들 대부분 안면이 있다"고 웃었다.
하지만 걱정거리는 있다. 가족과 당분간 떨어져 있기로 했다.
채태인은 "일단 한 시즌은 혼자 지내면서 버텨야 할 것 같다"며 "대구와 비교해 서울 물가가 2,5배 정도 비싸다. 아무래도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게 힘들 것 같아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채태인은 "삼성과 만나면 기습 번트를 대고 뛰겠다"고 농담도 했다. 그는 "다리가 빠르다는 걸 친정팀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채태인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4도루가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다.
넥센과 삼성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은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주중 3연전으로 잡혀있다. 삼성의 새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볼파크'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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