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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호투 롯데 이명우 "옥스프링 코치 덕 봤죠"


두산전 선발 5이닝 1실점, 로테이션 빈자리 잘 메워

[류한준기자] '선발, 맡겨만 주세요.'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명우는 강영식과 함께 팀 마운드에서 허리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좌완이기 때문에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나설 경우 길게 던지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이명우는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중간계투가 아닌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물론 이명우는 선발 요원이 아니다. 올 시즌도 익숙한 자리인 불펜에서 출발했다.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다. 그는 20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서 1패 4홀드를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이 12.27로 높았다.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이명우는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퓨처스(2군)로 내려갔다.

퓨처스에서 이명우의 보직이 바뀌었다. 퓨처스 코칭스태프는 이명우에게 선발 등판을 권했고 이명우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1군 콜업을 앞두고 있던 지난 4일 상무(국군체육부대)와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소화했고 105구를 던졌다. 그보다 앞선 퓨처스 등판 때도 선발로 나섰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퓨처스에서 올라온 보고를 받았고 5선발 자리를 이명우로 낙점했다. 롯데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 5선발 자리가 비어있다. 이명우가 임시 선발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명우는 "정말 오랜만에 퓨처스에서 오래 있었다"며 넉살 좋게 말했다. 퓨처스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두 시즌 동안 함께 선수로 뛰었던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를 비롯해 구동우 코치가 이명우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줬다.

이명우는 "구 코치와는 투구 밸런스를 다시 잡기 위해 노력했다"며 "옥스프링 코치에게는 투심을 배웠다. 경기 때 던져봤는데 꽤 괜찮았다. 효과가 있더라"고 말했다.

이명우는 10일 두산전에서 5이닝 동안 80구를 던졌다.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가 2-1로 앞선 상황이라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불펜진이 실점을 하면서 역전을 당하는 바람에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이명우는 "5회까지 던지고 승리투수가 되길 바라는 건 욕심"이라며 "아쉬운 마음은 없었다"고 선발등판 소감을 전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포수 강민호와 '몸쪽으로 많이 던지자'고 얘기했다"며 "(강)민호 미트만 보고 던졌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이명우는 다시 한 번 선발 등판 기회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선발 로테이션상 오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인 넥센 히어로즈전이 그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박세웅과 박진형 다음 순서다.

이명우는 "실점 여부를 떠나 5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며 "선발로 나서는 만큼 버티기가 중요하다. 완급 조절이 필요한데 성격이 급한 편이라 그게 좀 걱정된다"고 했다. 퓨처스리그는 낮경기로 주로 치러진다.

이명우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빨리 빨리 던진 편이었다. 1군에서 투구 템포를 조금은 늦츨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에도 선발로 나온 적이 있다. 시즌 후반이었지만 나름 선전했다. 지난해 9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1천962일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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