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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박도 경쟁"…변화 예고한 황선홍


외국인 활용 미흡 고백…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겠다"

[이성필기자] FC서울 제11대 사령탑에 오른 황선홍(48) 신임 감독은 2013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K리그 클래식과 FA컵 정상에 오르며 '더블(2관왕)'을 이뤘다. 외국인 선수 없이 소위 '쇄국' 축구로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성공시대를 연 황 감독이지만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었다. 지난해 포항이 문호를 개방해 라자르 베셀리노비치, 티아고 등을 영입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티아고의 경우 올해 성남FC로 이적해 9골을 터뜨리며 득점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외국인 선수와의 조화가 성공적인 팀 적응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에는 공격진에 데얀, 아드리아노라는 뛰어난 공격수가 버티고 있고 중앙 미드필더에 오스마르, 공격형 미드필더에 다카하기 요지로가 있기 때문이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취임 기자회견을 연 황 감독은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는 서울의 상징이다. 또, K리그의 대표 공격진이다. 이때까지 해보지 못한 고민이다"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겠다. 같이 나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경쟁이라면 경쟁이다. 최대한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운동장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다면 서울 공격은 K리그에서 최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의 활용에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황 감독은 "내 한계가 외국인 선수의 활용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나 역시) 검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 지금 이 시점이 내 개인 능력을 다시 시험하는 시점이다. 능력으로 말하자면 전방 3명은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 끝까지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데얀이나 아드리아노는 포항 시절 끝없이 칭찬했던 자원이다. 황 감독은 "데얀은 내가 늘 찬사를 보냈던 자원이다. 아드리아노는 포항에 있을 당시에도 영입을 검토했을 정도로 매력적인 자원이다. 박주영도 조금은 침체기에 있지만 경쟁력이 있다. 그 선수를 잘 활용하는 것이 숙제다. 기쁜 마음으로 그들과 호흡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갑작스러운 변화보다 점진적 변화를 가져 가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연착륙을 강조했다.

과제가 산적한 서울을 선택한 황 감독은 "이 자리에 최용수 감독이 매던 넥타이를 하고 있는 것이 낯설다. 처음 제안 받고 당황스러웠고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이 됐다. 그래도 모든 선수가 뛰고 싶은, 바이에른 뮌헨 같은 팀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런 팀으로 가는데 내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우승을 하려면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나 선두권인 전북과의 경기가 정말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황 감독은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어디 있을까 싶나"라면서도 "자신감을 갖고 하겠다. 서울에 걸맞는 성적과 경기 내용을 다 보여주겠다. 수원이나 전북을 만나면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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