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별희> <풍월>의 거장 감독 첸 카이거가 중국 베이징을 무대로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함께 아버지와 아들의 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 <투게더>.
중국과 한국 영화 제작진의 합작품인 이 영화에는 첸 카이거 감독와 그의 부인 첸 홍, 한국배우 김혜리 등이 출연한다. DVD에는 첸 카이거와 첸 홍 부부가 들려주는 영화이야기와 스코어를 잘 살아낸 dts 사운드가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영화 <패왕별희>의 선율을 기억하고 있다면 <투게더> DVD 역시 가슴 뭉클한 감동과 현악기의 아름다운 연주를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투게더>는 마치 우리네 삶을 돌이켜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자식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동양적인 부모의 지극한 사랑, 자식이 성공의 문턱에 서자 초라한 자신이 혹 방해가 될까봐 떠나는 부모의 희생이 가슴 뭉클하게 그려지고 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부성이 눈물겹게 그려진다. 다소 신파조의 스토리기는 하지만 오케스트라와 샤오천의 바이올린 연주, 선홍빛이 가득한 베이징의 아름다움과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조화를 이뤄 영화의 맛을 깊게 하고 있다. 여기에 첸 카이거 부부와 김혜리 등의 깜짝 출연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음악영화답게 dts 5.1채널로 수록된 DVD 음향이 뛰어나다. 또렷한 대사에 현악기 연주의 부드럽고 깊은 맛을 홈시어터 스피커 전후 좌우를 타고 가면서 훌륭하게 재현한다.
특히 영화 끝 부분 샤오천이 베이징 중앙역 구내에서 아버지를 위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과 어울려 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웅성웅성하는 소리까지 잘 포착해내고 있다.
1.85대1 아나몰픽 와이드 화면으로 제공되는 본편 영상도 최신 영화답게 비교적 차분하면서도 깔끔한 색감으로 중국인의 생활상을 잘 그려내고 있다. 자연광으로 살려낸 개성적인 인물묘사의 따스한 느낌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참고로 이 영화 제작에 참여한 한국인은 10여명에 달하는데 <봄날은 간다>의 김형구 촬영감독과 <살인의 추억>의 이강산 조명감독, 의상을 맡은 하용수 디자이너의 역할이 무척 컸다고 전한다. 심지어 샤오천이 좋아해 갖고 다니는 연예인의 사진도 다름 아닌 김희선이다. 만약 현대 중국의 생생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가 좋은 참고서가 되어줄 것이다.
스페셜피처 디스크로 가보면 50분 분량에 달하는 첸 카이거 감독 인터뷰를 단연 최고로 꼽을만 하다. 그는 영화에 대한 해설과 배우 캐스팅, 중국인들의 삶과 부모의 사랑, 영화기획과 제작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들려준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DVD에는 첸 카이거의 아내로 영화에서 릴리역을 맡았던 첸 홍의 짧은 영화이야기도 함께 수록돼 눈길을 끈다. 이밖에 이들 부부가 영화 홍보 차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의 영상 기록과 배우 제작진 소개·제작스토리 등이 텍스트 자료로 정리돼 있다. 부모의 사랑과 기대가 무엇인지 느끼고 싶을 때 가족과 함께 볼만한 추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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