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6)가 아들의 시구와 함께 뜻깊은 복귀전을 치렀다.
니퍼트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2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2이닝 4실점 1자책)에서 등에 담 증세가 찾아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처음 오르는 마운드였다.

이날 니퍼트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4회초 2사 후 이범호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사구만 2개를 내준 노히트 피칭이 이어졌다. 5회초 유일한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단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가 좌익수 김재환의 불안한 수비로 3루타가 되면서 내준 실점이었다.
6이닝 3피안타 2사구 4탈삼진 1실점이 이날 니퍼트가 남긴 투구 성적. 두산은 11-4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고, 승리투수가 된 니퍼트는 시즌 14승(3패) 째를 챙기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니퍼트의 복귀전 승리를 더욱 뜻깊게 해준 것이 있었으니 아들 케이든(9)의 시구였다.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케이든은 여동생 오브린과 함께 지난 5일 한국을 찾았다. 니퍼트의 어머니, 여동생도 함께였다.
니퍼트를 응원하기 위한 아들의 뜻, 아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려는 니퍼트의 생각이 어우러져 이번 시구 이벤트가 성사됐다. 케이든은 여동생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 니퍼트의 지도 속에 힘차게 공을 뿌렸다.
아들의 시구에 힘이 난 것일까. 니퍼트는 12일만의 복귀전임에도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투구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평균자책점도 3.19에서 3.02까지 끌어내렸다. 다승, 평균자책점 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니퍼트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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