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서민들의 한 주를 꿈에 부풀게 만든 이름 ‘로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로또는 유일한 탈출구이자 막연한 희망이다. 대한민국을 휩쓴 로또의 열풍과 최근 코리안 파워가 막강한 골프를 접목시켜 한 편의 인생 해프닝을 만들어 냈다.
제임스 벨루시 주연의 <운명의 칵테일>의 닮은꼴인 <역전에 산다>는 한반도에 불어 온 ‘역전’의 소재만을 바꿨을 뿐 한 남자의 백일몽이라는 주제와 스토리 진행면에서 흡사하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골프 신동에서 증권사 직원으로 인생을 선회한 남자 강승완. 무능력한 직원으로 동료들의 비웃음을 사고, 이혼한 여동생집에 얹혀 살면서 폭력배의 협박에 시달리던 그는 어느 순간 골프 선수로 성공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영화의 주연을 맡은 김승우는 <라이터를 켜라>에서 도전했던 어리버리한 허봉구 이미지를 다시 한번 재현한다. 상대역의 하지원은 섹시하면서도 지혜로운 여자로 기존의 호러퀸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두 배우들의 연기 외에 <역전에 산다> 본편은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다.
스토리의 이음새가 매끄럽지 못해 어색함이 영화 곳곳에 묻어난다. 한국영화 코미디의 관례처럼 된 감초 캐릭터들도 비약이 심하고 억지 웃음을 유발해 제 역할을 해 내지 못한다.
극장에서의 성적이 범작 수준을 윗돌았던 <역전에 산다>는 DVD 역시 보통 이상이다. 일단 아기자기하고 코믹한 메뉴 디자인에서부터 산뜻한 영상이 칭찬할 만하다.
5.00Mbps대의 화면 전송율에 비해 무난한 화질을 지원하며 2.35대1의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도 잘 구현됐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의 사운드는 인생 역전의 순간, 터널 안에서의 자동차 신을 인상 깊게 재생해 준다.
<역전에 산다> DVD의 스페셜피처에서 가장 흥미롭게 볼만한 메뉴는 역시 NG 모음. 코믹물인지라 웃음을 참지 못한 배우들이 실수를 연발하는 장면은 본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오디오 코멘터리에서는 감독과 배우 하지원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영화의 주제와 성격상 가장 큰 비중을 연기했던 주연 배우 김승우의 코멘터리와 인터뷰 등이 빠진 것은 아쉬운 점이다.
메이킹 필름인 ‘역전 제작기’에서는 인생 A와 인생 B, 그리고 역전의 순간 등 세 챕터로 구성해 제작 현장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두 편의 뮤직비디오와 스틸 갤러리 등이 서플먼트로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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