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채수빈, 사랑앞에 당당한 조선 新여성 납시오

[김양수기자]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 색다른 여성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채수빈은 솔직한 애정표현으로 극적 재미와 신선함을 더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 조하연(채수빈 분)은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에게 돌려 말하는 법이 없다. 여인으로서 제약이 많았던 조선 시대, 그것도 명문가의 규수인데도 다른 것은 없다.

하연은 풍등제에서 처음 영과 만난다. 돈주머니를 놓고 온 자신의 옆에서 풍등을 전부 사겠다는 영의 말을 관심의 표현으로 착각한 하연은 그가 풍등을 파는 아이에게 "소원은 빌고 싶으나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거라"며 자리를 뜨자 황당해 했다.

예조판서인 아버지를 따라 입궐했다가 영과 재회한 하연은 "꼭 다시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라며 당찬 미소를 지었고, 명은 공주(정혜성 분)를 통해 그가 화원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자 곧장 직진했다. 영이 꽃에게 이끌려 왔다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자 "우연을 가장한 운명"을 계획했다며 솔직히 털어놨고, 함께 걷자는 제안을 거절당하고도 "웃긴 왜 웃어? 설레게"라며 귀엽게 푸념했다.

또한 혼담이 들어왔다는 이야기에 아버지에게 "만약 혼인을 해야 한다면, 제가 원하는 분과 하고 싶습니다"라고 자신의 뜻을 당당히 말했고, 혼담의 주인공인 김윤성(진영 분)을 직접 찾아가 그와 혼인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물론 윤성 역시 "피차일반"이라며 재치 있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결국 영을 찾아가 "자꾸 보고 싶고, 자꾸 생각납니다"라며 진심을 전한 하연. 온갖 연애 비법에 통달한 홍라온(김유정 분)마저 "있는 모습 그대로, 마음 그대로, 전할 수 있는 아씨가 부럽다"고 할 정도로, 솔직하고 당차서 더욱 사랑스러운 조선의 신여성 하연이 영과 라온의 로맨스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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