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XML(4)-음성 인터넷 환경과 Voice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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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FFFFFF" size="2">◆ 연재목록

href="../asp/news_view.asp?g_serial=8955&g_menu=030311">VXML

(1)-음성 인터넷 환경과 VoiceXML

href="../asp/news_view.asp?g_serial=8933&g_menu=030311">VXML

(2)-VoiceXML 문서 형식

href="../asp/news_view.asp?g_serial=9824&g_menu=030311">VXML

(3)-VoiceXML 시스템 구성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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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VXML 음성 서비스의 미래상

4. VXML 음성 서비스의 미래상

“안녕하세요, 구영탄입니다.”

희미한 전화벨 소리에 이어 멀리서 들려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영탄의 정신

이 조금씩 꿈결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백두산 여행을 다녀온다고 해 며칠

못 만난 은하의 연락을 기다리며 자동 응답 전화기의 프로그램을 변경하고

침묵 모드를 해제했던 기억이 어슴프레 떠올랐다.

“안녕, 나 은하야.”“죄송합니다만 저는 지금 전화를 직접 받지 못할 형

편입니다. 참, 저는 누구냐고요? 저는 제 자동 응답 전화기입니다.”

오랜만에 듣는 은하의 목소리에 반가움이 밀려왔지만 영탄은 그보다도 전화

기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음성이 아직도 신기했다. VXML 음성 서비스라

는 것이 등장한지도 어느덧 두 해, 처음엔 700 유료 서비스에 이용되어 함

부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되었지만 곧 이어 나온 PC 소프트웨어

‘소리소리’로 신나게 여러 가지 음성 서비스를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영탄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친구들은 너무 재미있어 하며 영탄이 만든 일련

의 음성 서비스에 ‘불청객 시리즈’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작년에는

PC가 전화기를 관리하면서 사용자가 직접 설계한 VXML 음성 서비스로 자

동 응답을 하는 소프트웨어 ‘소리비서’가 발매되었는데 부재중이나 전화

받기 귀찮을 때 알아서 친절하게 처리해 주니 너무 편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불만은 서비스되는 음성이 아리따운 아가씨 목소리라는 점

이었다. 처음에는 목소리도 참 곱다 싶었지만 매일 똑 같은 목소리에 식상

해졌을 뿐 아니라 민이나 구만이, 심지어 삼식이 전화에서마저 비슷한 목

소리를 들을 때는 영 기분이 이상해지곤 했다.

그런데 지난 달, ‘소리비서-내소리버전’ 업그레이드 패키지가 배달되었

다. 영탄은 그 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긴 소프트웨어 인스톨을 경험해

야 했다. 인스톨 프로그램은 영탄에게 온갖 질문을 던졌으며 화면에 나타

나는 시나 대사를 낭송하라고까지 요구했던 것이다.

무려 30분간. 그러고도 기계 학습인지 뭔지를 한다면서 인스톨 작업은 두

시간이 더 지나서야 끝났다. 물론 그 두 시간은 컴퓨터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삼식이의 저글링들을 몇 차례 지져주면서 기다릴 수 있었지만.

그런데 인스톨이 끝나자 컴퓨터가 신통하게도 구영탄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

했다.

처음에는 좀 아닌데 싶었지만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를 처음 들을 때 누구에

게나 드는 이질감 정도일 뿐이었다.

며칠을 신나 프로그램들을 손질하면서 “내소리 불청객 시리즈”를 만들다

가 회사 일에 바빠 잊고 지낸 지 한 달. 남들은 많이 들었겠지만 영탄은

오랜만에 듣는 자신의 목소리였다. ‘은하 목소리로 바꿔 볼까, 은하가 30

분이나 음성 학습 작업을 해 줄까?’ 영탄의 머리에는 쉬지 않고 엉뚱한

생각들이 스쳐 간다.

“은하씨의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기상 시간 전이라도 은하만은 연결

해 달라는 명령을 준수해 은하임을 확인하고 연결해 온 자동응답기의 보고

에 영탄은 잡념에서 벗어나 전화기를 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그의 머

리 속에는 “자신이 자신에게 존대말을 쓴다는 것이 과연 예절 바른 것일

까? 차라리, ‘야, 은하한테 전화 왔어, 빨리 받아’로 고쳐?”라는 쓸

데 없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출근 준비!”은하와 점심 약속을 마치고 통화를 끝낸 영탄이 나지막이

외쳤다. 창의 커튼이 올라가고 조명이 밝아오고 거실에 음악이 울려 퍼지

면서 토스터와 커피메이커가 작동을 시작하는 소리, 샤워실의 욕조에 물

이 차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사장님도 너무 하셔, 나 같은 가난한 총각 사원한테 무슨 홈 오토메이

션 설비를 인센티브라고 설치해 준담. 결혼 자금이나 좀 보태 주시지, 베

타 테스트 비용이나 달라고 할까?’, 매일 아침 홈 오토메이션 개발 벤처

사원인 영탄이 느끼는 불만이지만 그래도 편리하긴 했다.

‘맥주 10병, 소주 20병, 양주 30병, 오징어와 땅콩이 부족합니다. 주문

할까요?”“네 마음대로 해!”아침마다 반복되는 냉장고의 저 썰렁한 농

담. 어떻게 하면 냉장고가 정말 필요한 것을 확인해 쓸모 있는 질문을 던

지고 또 응답에 따라 실제로 주문을 하고 배달을 받는 체제를 갖추느냐는

것이 요즘 영탄의 팀이 맡은 과제였다.

음성 서비스를 가전 제품에 채택하려는 바람이 불면서 영탄의 회사에서 무

려 세 팀이나 비슷한 일에 투입되고 있는 형편이었다.

“출동합신다!”영탄의 외침에 현관 조명이 밝아오며 거실 조명이 어두워

지고 음악도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집을 나서 지하 차고에 들어선 영탄이

자신의 승용차 앞에서 ‘열려라, 참깨’를 외치니 이미 시동이 걸려 있던

승용차의 앞문이 열렸다.

“박찬호 20승 소식과 남북군축회담 소식, 여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소

식, …”“박찬호, 가상중계, 자세히!”주요 뉴스 항목을 나열하고 있는

음성 뉴스 서비스 시스템에게 차를 몰고 차고 문을 나서는 영탄이 말했

다.

‘박찬호’, 그럼 틀림없이 다음 질문들은 ‘경기속보, 실황중계, 가상중

계 중 어떤 정보를 원하십니까?’, ‘간단히, 적당히, 자세히 중에 선택

해 주세요’일 것이기에 미리 그 대답들을 한꺼번에 몽땅 말해버린 것이

다.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15차전, 1회초 뉴욕 메츠 팀의 공격입니다.

LA 다저스 선발 투수는 20승 고지에 도전하는 박찬호 선수, 뉴욕 메츠 공

격은 1번 타자 좌익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경기 기록을 바탕으로 합성된 중계 방송이 실제 방

송에서의 아나운서 음성과 거의 구별되지 않을 정도의 자연스런 합성음으

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뉴스 첫 머리에 이미 경기 결과를 들어 알고는 있

지만 영탄은 애써 그 생각을 외면하고 실제 상황인 양 경기 중계에 귀를 기

울이며 출근길을 헤쳐 나갔다.

구영탄은 오늘 아침 기상해서부터 출근길까지의 시간이 거의 매일 반복되

는 일상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생활의 구석구석에 파고 든 음성 서비스들을

생각한다면 한 두 해 전 쯤에 VXML을 소개하는 꽁트의 소재로 삼아도 좋으

리라는 엉뚱한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윤덕호 코난테크놀로지 이사(공학박사) dhyoon@konan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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