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잘 파고드는 우즈벡, 슈틸리케 감독의 대비책은?

[이성필기자] 캐나다전 승리는 잊어야 한다. 더 무게감이 있고 까다로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해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일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고비를 만났다. 현재 이란이 승점 10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우즈베키스탄(9점)의 뒤를 한국(7점)이 추격하는 형세다.

한국르로서는 우즈벡을 이겨서 2위로 올라서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만약 비기거나 지는 결과가 나온다면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암흑 속으로 빠지는 것은 물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임기 보장도 어려워진다.

우즈벡은 한국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비겨도 성공적이고 이기면 최고의 성과를 안고 돌아가기 때문이다. 세르베르 제파로프(로코모티프 타쉬켄트)를 중심으로 신예 엘도르 쇼무도로프(분요드코르), 이고르 세르게예프(베이징 궈안), 마라트 비크마예프(로코모티프 타쉬켄트) 등 공격진이 만만찮은 기세로 한국을 노린다.

제파로프는 자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한국을 꺾고 월드컵에 가야 한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FC서울, 성남 일화, 울산 현대 등에서 뛰며 한국을 잘 알고 있는 자신감을 승리로 연결시켜 월드컵 첫 본선 진출로 이끌겠다는 마음이다.

우즈벡의 공격은 제파로프의 발에서 시작된다. 좌우로 뿌려주는 패스는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수준급이다. 한국은 측면 수비가 고민이라는 점에서 제파로프의 패스를 봉쇄하면서 수비 뒷공간을 내주지 않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캐나다전(2-0 승리)을 통해 어느 정도 측면 수비에 대한 해법을 찾았지만 안심하기는 어렵다. 왼쪽의 경우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비교해 윤석영(브뢴뷔)이 좀 더 좋은 공격력과 수비 가담을 보여줬다. 홍철(수원 삼성)의 출전 여부가 여전히 물음표라면 윤석영의 출전 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진다.

윤석영은 지난 6월 유럽 원정 평가전 이후 5개월 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는 "대표팀의 수비라인이 계속 달라지면서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정확하게 문제점을 진단했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우즈벡 오른쪽 풀백 이슬롬 툭타후자예프(로코모티프 타쉬켄트)의 오버래핑을 차단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오른쪽 풀백은 경험 면에서 김창수(전북 현대)에게 무게가 실린다. 김창수는 시즌 막판 전북에서 기회를 얻으면서 컨디션을 찾고 있다. 최철순(전북 현대)과 비교해 A대표팀 경험이 많다는 점도 대표팀에는 큰 도움이다.

김창수는 캐나다전에서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문전에서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주는 등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측면에서의 공격 시작을 제대로 보여줬다. 물론 우즈벡전은 조금 다르다. 왼쪽 풀백 비탈리 데니소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의 오버래핑 시도를 막는 것은 물론 왼쪽 뒷공간으로 자주 파고드는 제파로프나 중앙 미드필더 아지즈벡 하이다로프(알 샤밥)의 움직임에도 유의해야 한다.

우즈벡은 지난 10일 요르단과의 평가전 1-0 승리로 기분 좋은 상태로 한국에 온다. 우즈벡과는 매번 한 골 승부였다는 점에서 수비라인이 잘 버텨줘야 공격진이 마음놓고 골을 노릴 수 있다. 한국의 좌우 측면 수비가 얼마나 안정감을 유지하느냐에 이번 우즈벡전 승부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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