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눈치싸움 안 한다'…LG, 보호선수 작성은 '정공법'


차우찬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 삼성에 내줘야, 19일까지 보호선수 명단 확정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차우찬의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를 삼성 라이온즈에 내줘야 한다.

LG는 지난 14일 차우찬을 4년 총액 95억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젊은 좌완 파워피처를 영입하기 위해 다소 큰 지출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로써 LG는 허프, 소사, 류제국,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차우찬의 영입에 앞서서는 LG 소속이던 우규민이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우규민은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LG는 우규민을 내주며 보상선수로 내외야를 모두 지킬 수 있는 유망주 최재원을 받아왔다.

이번엔 LG가 보상선수를 내줄 차례. 절차상 LG는 19일까지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삼성에 내줘야 한다. 삼성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은 1명을 오는 22일까지 선택할 수 있다. 유망주들이 즐비한 LG이기 때문에 삼성의 선택이 초미의 관심이다.

LG는 정공법을 택했다. 흔히 보호선수 명단 작성 과정에서는 '눈치싸움'이 펼쳐지곤 한다. 선택하는 구단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의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보호선수 명단에 집어넣는 것이 대표적인 예. 그러나 최근에는 포지션 중복을 고려하지 않고 가장 높은 가치를 갖는 선수를 선택하는 것이 추세다.

LG도 삼성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 20명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송구홍 신임 단장은 "저쪽(삼성)에 어떤 선수가 필요한 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투수를 내주면 야수가 보호되고, 야수를 내주면 투수가 보호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FA 선수를 영입했으니 보상선수 한 명을 내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더구나 LG는 투수 쪽과 야수 쪽 모두 유망주들이 넘친다. 어느 한 쪽에 치중해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하기가 쉽지 않다.

즉시 전력감과 유망주 사이에서의 고민도 마찬가지. 한 쪽을 지키려면 다른 한 쪽을 내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는 LG가 최근 몇 년간 세대교체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유망주 쪽을 우선 보호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LG는 '탈 LG효과'라는 말로 고통을 겪어왔다. LG를 떠난 유망주들이 타구단에서 기량을 만개시키는 경우가 많았던 것. 올 시즌 역시 FA 정상호를 영입하며 SK 와이번스에 보상선수로 내준 최승준이 홈런을 펑펑 터뜨리며 LG의 속을 쓰리게 했다.

그러나 LG는 이 또한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떠나보낸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칠까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어떤 선택이 최선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눈치싸움 안 한다'…LG, 보호선수 작성은 '정공법'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