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쟁쟁한 블록버스터와 수위 높은 공포물 가운데 극장 간판에 오른 <위험한 사돈>. 생판 모르는 사람과 가족의 인연을 맺는 ‘결혼’이라는 보편적인 소재에 코미디와 액션을 버무렸다.
이제는 노년의 기색이 느껴지는 마이클 더글라스와 앨버트 브룩스의 코믹하면서도 환상적인 파트너십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연륜 때문인지, 오랜 관록 때문인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도 척척 소화해 내는 마이클 더글라스와 코미디언으로 이름 높은 앨버트 브룩스의 입담이 어울려 폭소를 자아낸다.
미국 CIA의 비밀 요원으로 활동하는 스티브(마이클 더글라스 분)는 가족들에게조차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세계를 동분서주한다.

평소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점이 가슴 아픈 그는 아들의 결혼식에는 꼭 참석하려 마음먹는다. 그러나 세계 평화를 수호해야 하는 그의 발목을 악당들이 붙잡는다.
위험천만한 인생을 살아가는 스티브와는 달리 장차 사돈이 될 제리(앨버트 브룩스 분)는 무사제일주의의 소심한 무좀 전문의. 복사기 판매원이라는 사돈의 행동이 영 수상쩍은 제리는 스티브의 뒤를 캐다 난생 처음 위태로운 모험을 경험하게 된다.
영 밸런스가 안 맞는 파트너의 조합은 기존 버디 무비에서 익히 보아왔던 것이다. 흑인과 백인, 수다장이와 터프남, 소심한 성격과 화통한 성격.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파트너들은 서로의 단점을 상쇄시키면서 조화로운 유대를 형성해 간다.
<위험한 사돈>도 어찌보면 이런 버디 무비의 변주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가족이라는 동서고금의 소재를 덧붙였다.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계속되는 황당한 사건들은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남자가 서로를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까지의 요란스런 통과의례라 할 수 있다. 여타 액션 블록버스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고공을 넘나드는 액션과 재치있는 대사가 귀에 친숙한 올드팝과 경쾌한 음악들이 영화의 백미다.
완성된 퀄리티 체크 디스크가 아닌 상태로 감상했을 때 나타났던 푸른 색조가 지나치게 강조된 초반부와 암부 표현력이 약한 단점은 정품에서 수정되리라 믿는다.
<위험한 사돈>의 메뉴 디자인은 코미디라는 장르에 걸맞게 유머러스한 일러스트와 함께 구성됐다. 서플먼트로는 앤드류 플레밍 감독의 오디오 코멘터리와 제작 과정, 앨버트 브룩스의 멀티앵글, 촬영 중 생긴 NG 장면을 수록한 ‘개그 릴’, 추가 장면 등이 삽입됐다.
|
| |||||||||||||||||||||||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