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연예대상' 배우 활약 뜨거웠고, 수상 남발 낯뜨거웠다

[김양수기자] 올해 KBS 예능에서 배우들의 활약은 뜨거웠다. 그 결과는 '2016 KBS 연예대상'에서 오롯이 드러났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남발한 시상은 도리어 낯 뜨거웠다.

'2016 KBS 연예대상'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연예대상 수상자인 개그맨 이휘재, 그리고 가수 유희열과 혜리(걸스데이)가 진행자로 나섰다.

KBS 연예대상은 1부 초반부터 숨가쁘게 수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형적인 '나눠주기식' 수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코미디, 토크&쇼, 버라이어티 부문으로 나눠 총 여섯명이 수상한 신인상은 놀라움을 자아냈고, '핫이슈 예능프로그램상' '베스트 커플상' 등 연예대상에 어울리지 않는 이색 수상부문의 등장은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안녕하세요' 최태준, '해피투게더3' 엄현경, '1박2일3' 윤시윤, '언니들의 슬램덩크' 민효린은 각각 토크&쇼,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신인상을 받았다. '노래싸움-승부'로 11년 만에 예능MC에 도전한 남궁민은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슈퍼맨이 돌아왔다' 기태영, 이범수가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받았고, '언니들의 슬램덩크' 라미란은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들의 잇따른 수상이 눈길을 끌었다.

12월에 첫 방송돼 KBS연예대상 수상 가능성이 희박했던 '마음의 소리'는 '핫이슈 예능프로그램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 2관왕에 올랐다. 누가 봐도 '마음의 소리'를 위해 새롭게 신설한 수상부문이었다.

한편 이날 프로그램 대상 격인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 상'은 '1박2일'에게 돌아갔다. 또한 영예의 '대상' 역시 '1박2일' 김종민이 수상했다.

김종민은 이날 대상 수상 후 "연예대상은 내 능력에 비해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유재석 형 덕분에 예능에 입문했고, 강호동 형이 끌어주셨고, 마지막엔 차태현 형이 이 자리로 밀어올려주신 것 같다"며 "형님들과 제작진, 멤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보다 대상 수상을 더 원한 주변분들과 시청자들에게 수상의 기쁨을 돌려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6 KBS 연예대상 수상자(작)

◇코미디부문 남녀신인상=홍현호, 김승혜('개그콘서트') ◇토크&쇼부문 남녀신인상=최태준('안녕하세요'), 엄현경('해피투게더3') ◇버라이어티부문 남녀신인상=윤시윤('1박2일3'), 민효린('언니들의 슬램덩크') ◇라디오DJ상=박명수('박명수의 라디오쇼') ◇방송작가상=윤기영('개그콘서트'), 정선영('1박2일3'), 지현숙('언니들의 슬램덩크') ◇핫이슈 예능프로그램상='마음의 소리' ◇베스트 팀워크상='해피투게더3' ◇베스트 엔터테이너상=남궁민('노래싸움-승부') ◇인기상='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베스트 커플상=이광수-정소민('마음의 소리') ◇최우수 아이디어상='개그콘서트-세젤예' ◇코미디부문 남녀우수상=송영길, 이현정 ◇토크&쇼부문 우수상=전현무('해피투게더3' '트릭앤트루') ◇버라이어티부문 우수상=기태영, 이범수('슈퍼맨이 돌아왔다') ◇PD 특별상=박진영('언니들의슬램덩크') ◇코미디부문 남녀최우수상=이수지, 유민상 ◇토크&쇼부문 남녀최우수상=정재형('불후의명곡'), 김숙('언니들의슬램덩크') ◇버라이어티부문 남녀최우수상=이동국('슈퍼맨이돌아왔다'), 라미란('언니들의슬램덩크') ◇시청자가뽑은최고의프로그램상='1박2일' ◇연예대상=김종민('1박2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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