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민족2', 랩에 담은 시국…눈물부터 분노까지

[권혜림기자] '힙합의 민족2'가 현 시국을 다룬 랩으로 시청자들을 TV 앞에 불러앉혔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힙합의 민족2'(연출 송광종)은 각 가문의 프로듀서로 활약해온 래퍼들이 크루들과 함께 무대를 선보였다. 올 한 해를 정리하며 '아듀2016'을 주젤 무대를 꾸민 이들의 랩에는 복잡한 시국을 담은 가사들이 담겨 남다른 감흥을 남겼다

특히 핫칙스 가문의 치타와 장성환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과 슬픔을 직접적으로 담은 가사로 랩 무대를 선보였다.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바다를 덮을 때까지 이 기억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옐로 오션(Yellow Ocean)'이라는 곡은 객석 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울렸다.

"지금쯤이면 누구보다 아름다웠을 피지 못한 꽃들과 희망 도대체 무엇을 위한 일이었는지 이유도 모른 채 아직 거기 있을 가엾고 죄 없는 이들과 아이들 거긴 그 사람들의 심장처럼 차갑지 않길 남은 이들의 시린 가슴이 하루라도 빨리 낫길 좋은 곳으로 가야 할 너희들을 아직 맘 편히"라는 마음 시린 가사가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끌어당겼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직접 이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 객석을 찾았다는 점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치타 측은 이날 '옐로 오션'의 음원 수익을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과 관련한 기부처에 기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브랜뉴뮤직 가문의 무대 역시 최근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주목한 가차없는 가사로 시선을 모았다. 피타입, 박준면은 산이의 '배드 이어(Bad Year)'를 편곡한 무대를 꾸몄다. '이 가사 쓰는데 7시간 걸렸어'라는 가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뉴스들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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