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지역사회감염이 시작된 것은 아닌 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감염이란 한마디로 감염원을 찾지 못하는 감염이라는 의미입니다. 그 동안 익숙하게 들어 온 1차감염, 2차감염, 3차감염은 모두 감염원을 알 수 있어 추적조사가 가능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면 감염원을 알 수 없고 따라서 추적도 불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잠복기 상태에 있는 감염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뿌리고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지역사회감염을 뛰어넘어 전염병이 폭넓게 퍼지게 되면 이를 소위 ‘전염병의 대유행’이라고 합니다. 판데믹(pandemic)이라 부르는 이 ‘대유행’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전염병의 경보 6단계 중 최종단계를 말하는 것으로 전염병이 모든 사람에게 노출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최악의 판데믹은 유럽인구 삼분의 일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입니다.
지역사회감염이 위험한 것은 한 지역에서 무더기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대구에서 10여명의 확진자가 동시에 나온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만약 본격적인 지역사회감염 상태에 돌입했는데도 환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면 환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못 찾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지역사회감염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인구밀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게다가 대중교통수단이 잘 발달돼 있고 저녁모임 등 커뮤니티 활동도 많아 사람들이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유난히 많습니다. 그만큼 바이러스가 폭넓게 전파될 여건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은 보건소나 특정 의료기관만이 아니라 모든 민간병원이 참여하는 전방위 대응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단키트 등을 모든 병원에 지급해 기침하거나 열이 나는 사람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일반인들의 대응자세도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타 지역의 발생 상황을 다소 지켜보는 자세를 가졌다면 지금부터는 내가 주변에서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잠시 느슨해져 벗었던 마스크도 다시 쓰고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감염방지 노력을 해야 할 때입니다.
조이뉴스24 /이한솔 객원 기자 j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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