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김기덕 감독이 폭행과 강요 혐의로 피소돼 영화계에 파장을 몰고왔다.
지난 2일 김기덕 감독은 전작 영화 '뫼비우스'를 함께 작업했던 여성 배우 A씨에게 피소당했다. 감독이 촬영 당시 배우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하고 원치 않은 베드신을 강요했으며 대본에서와 달리 모형이 아닌 실제 남성의 성기를 잡는 연기 역시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이 여성 배우는 '뫼비우스'에서 애초 주연을 맡았지만 이같은 사건들이 발생한 이후 영화에서 하차했다. 사건 직후에는 배우 생활에 불이익이 있을까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산업노조)을 찾아가 당시의 사건과 관련한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영화산업노조는 사건을 접한 뒤 당시 촬영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의 증언과 해당 상황이 담긴 영상 등을 확보해 A씨의 법적 행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덕 감독 측은 "피소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보도된 내용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들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알렸다. 감독은 폭행은 인정했지만 이를 '폭행 연기를 지도하기 위한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리오에 없는 베드신을 강요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기덕 감독은 한국 감독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피에타', 2012)을 수상하는 등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영화계에서도 재능을 인정받아 온 감독이다. 문제의 영화 '뫼비우스' 역시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감독은 그간 파격적인 소재, 상징적인 이미지 등을 활용해 세계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 수작들을 내놨다. 국내 관객들 사이에선 호오가 엇갈리는 작품들도 많았지만, 그를 향한 세계 영화계의 러브콜은 매 작품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A씨의 주장대로 김 감독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정신적 폭력 언사를 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빼어난 재능을 자랑해 온 김기덕 감독이라 할지라도 합당한 비난을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문화계 성폭력 이슈가 보다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욱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한편 영화산업노조는 오는 10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사안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권혜림 기자(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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