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변치 않는 투자의 원칙을 소개했다. 또한 푸근한 할아버지의 인상과 달리 냉철하고 날카로운 식견으로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짚었다.
KBS 1TV '명견만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짐 로저스는 열흘간의 일정동안 열정적으로 한국을 돌아보며 한국경제를 진단했다. '명견만리'는 이를 바탕으로 '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를 2부작으로 선보인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1회의실에서 진행된 '명견만리'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가격이 저렴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곳,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곳을 찾는다"라며 "여기에서 중요한 건 적정한 투자시기다. 인생에서 20번 투자를 해서 몇개만 수익을 거둔다 해도 성공적인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자기 자신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라"며 "반드시 자신이 잘 알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투자하라. 그 분야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때 투자하면 그게 적기"라고 설명했다.
짐 로저스는 로저스 홀딩스의 회장이자 금융투자자. 그는 전세계의 '메가트렌드'를 예측하는 통찰가이며, 월스트리트의 '퀀텀펀드'로 4200%의 수익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그런 수익률을 낼 수 있던 건 열심히 일했고 하는 일을 좋아했기 때문"이라며 "그 과정을 통해 변화의 시기가 있을 때 보통 사람들과 다른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경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해서 안타까워했다. 우선 그는 "한국의 미래가 낙관적이지 않다"며 "한국에는 투자할 만한 매력적인 회사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언젠가 남, 북한이 통일이 된다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다.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과 자원, 남한의 자본력과 투자금융사가 더해진다면 상상하지 못할 만큼 매력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 믿는다."
취재차 노량진 고시촌을 다녀온 그는 "한국 10대들의 장래희망이 공무원이라는 얘기에 가슴이 아팠고, 슬펐다"라며 "한국의 젊은이들은 지나치게 안정을 추구한다. 아주 절망적이다. 이래서 어떻게 다른 나라와 경쟁할 수 있겠나"라고 한국 사회의 현실을 아프게 짚었다.
한편 '명견만리-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는 2부작으로 구성되며, 8월11일과 18일 밤 19시 방송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