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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황재균 "상대 아닌 우리와의 싸움이었다"


여론 비난에 중압감…"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중압감과의 싸움이었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소속팀에 합류한 황재균(31, KT 위즈)은 "상대보다도 우리와의 싸움이었던 대회였다"고 토로했다.

황재균은 4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너무 피곤해서 어제는 하루 종일 잤다. 밥먹을 때만 일어났고 나머지 시간에는 잠만 잤다"고 털어놨다.

여전히 얼굴에 피곤기가 역력한 그는 "(대표팀을 비난하는) 여론 때문에 응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플레이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을 따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일부 선수 선발 논란 등으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선수들 표정이 전체적으로 밝지 못했고,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았다.

황재균은 "대회 내내 우리 스스로와의 싸움이었다"며 "아무래도 여론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이번 대회에서 황재균은 대표팀에 없어선 안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타석에선 고비마다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렸고, 수비에서도 주 포지션인 3루는 물론 유격수와 2루수까지 임시로 나서야 했다. 일부 선수들이 장염증세를 보인 탓이었는데, 그 역시 설사 증세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그는 "지금 몸에 수분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표현했다.

황재균은 "(원래 포지션이었던) 유격수는 할 만했는데, 2루수는 정말 어려웠다"며 "운좋게 나에게 공이 안와서 천만다행이었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했다.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에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때리는 등 종횡무진 활약했다. 황재균은 "당시와는 느낌이 달랐다. 그 때는 응원을 많이 받고 뛰었다"며 이번 대회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황재균은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전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3회말 무사 1,2루에서 3점홈런을 치고 2루 베이스를 돌려는 순간 인도네시아 2루수가 갑자기 손을 올려 하이파이브 축하를 해준 것이다.

황재균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뛰다가 나도 놀랐다. 그냥 지나칠 뻔하다가 다시 손을 마주쳤다"며 "손을 마주치면서도 '이거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황재균에 대해 "장염 증세가 있고, 타격감을 올리고 온 만큼 힘들겠지만 기세를 몰아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황재균 또한 "쉬지 못해서 힘들긴 하지만 경기가 있어서 빠질 수 없다"며 "연습량을 조금 줄이는 방식으로 체력소모를 막을 것"이라고 했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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