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노릇 롯데 이대호 "진루타 우선 생각"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이겨 정말 좋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간판 타자' 이데호가 이름값을 톡톡히했다. 그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지명타자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가 바라는 순간 이대호는 해결사로 제 몫을 했다. 롯데가 4-5로 끌려가고 있던 정규 이닝 마지막인 9회초.

무사 2, 3루 찬스에서 이대호가 타석에 나왔다. 그는 앞선 4차례 타석에서는 빈손에 그쳤다. 출루는 단 한 번 7회 얻은 자동 고읫구였다.

그러나 이대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두산 6번째 투수 홍건희가 던진 4구째 배트를 돌렸고 2타점 적시타가 됐다. 롯데는 이대호의 안타로 두산에 6-5로 재역전했다.

이대호는 1루 진루 후 대주자 김동한과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고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롯데는 두산에 6-5로 이겨 2연승으로 내달렸다.

그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점수를 어떻하든 내야하는 상황이었다. 2, 3루라 안타보다는 2루수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들어오게 만들어야한다는 생각만 갖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2타점 적시타 상황을 되돌아 봤다.

그는 "좋은 결과가 나와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이 이겨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7회초 약전했다가 8회말 재역전을 당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도 있었지만 9회초 경기를 뒤집었다.

이대호도 허문회 롯데 감독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은 점이 (재역전승) 원동력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호는 또한 "2017시즌과 올해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2017년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라너스에서 뛰다 국내로 복귀해 친정팀 롯데로 이대호가 돌아와 맞은 첫 시즌이다. 롯데는 그해 여름부터 힘을 냈고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2012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에 나섰다.

롯데는 올 시즌도 지난 달(7월) 말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고 이달들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순위는 7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이날 승리로 42승 1무 39패로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다.

이대호는 "2017년 만큼이나 흐름이 좋다. 분위기를 잘 이어가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덧붙였다. 롯데와 두산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이번 2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노경은(롯데)과 이승진(두산)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