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송송 계란탁’에서 제가 맡은 인물은 라면같은 존재에요. 봉지만 뜯으면 쉽게 먹을 수 있는, 한마디로 영양가 없는 인스턴트 음식같은 인물이죠."
'파송송 계란탁'의 주연을 맡은 임창정이 29일 서울 용산가족공원에서 함께 출연한 아역 배우 이인성과 포스터 촬영을 마치고 인터뷰를 가졌다. 그가 맡은 역할은 시중에 불법 음반을 유통시키는 업자다. 험한 삶을 사는 그에게 9세된 인권(이인성)이 갑자기 나타나 아빠라고 부르며 따라다닌다. 임창정은 인권을 떼어놓기 위해 갖은 방법을 쓰지만 점차 아들을 통해 인생의 참맛을 깨닫게 된다.

“극중 역할 때문에 실제로 인성이를 미워해야 했던 일이 가장 힘들었어요.” 임창정은 눈에 넣어도 밉지 않을 인성이를 연기때문에 미워하느라 고생했다. 그말이 거짓이 아닌 듯 이인성도 "임창정이 실제처럼 자신을 나무랄때 가장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부자로 나오지만 외모는 닮은 구석이 없다. 이에 대해 임창정은 3가지 닮은 점을 나열하며 아니라고 부인했다. "우선 저희는 속눈썹이 아주 비슷하구요. 저도 고집이 있는 편인데 인성이도 고집이 무척 강해요. 그리고 인성이 키도 제 나이가 되면 비슷해 질 것 같습니다.”
이인성이 임창정을 처음 만났을 때 임창정이 가수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런 인성이에게 임창정은 자신의 노래를 모두 휴대폰으로 전송받아 들려주며 친해지기 위해 애를 썼다.
임창정의 그런 노력을 잘 아는 인성이지만 서운한 점이 한가지 있다. 촬영기간 동안 임창정이 여자친구에게만 너무 각별했기 때문이다. 촬영장에서 임창정은 틈만 나면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애정을 과시했다. "요즘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와 함께 할 이벤트를 연구했어요. 여자친구를 깜짝 놀래주려면 미리 밝힐 수 없습니다."
촬영이 끝나도 당분간 그에게 휴식은 없을 듯 싶다. 작품 개봉일인 내년 2월 18일에 맞추어 무대인사, 방송출연 등 여러 가지 일정이 잔뜩 쌓여 있기 때문.
끝으로 영화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영화를 모두 봤는데요,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작품입니다."
조이뉴스24 /류준영 기자 si@joynews24.com 사진=황지희 기자 galgil2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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