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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 어찌할꼬…1위 수성 흔들 흥국생명 또 다른 걱정거리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평가가 무색하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마주한 상황이 그렇다.

흥국생명은 이번 라운드 들어 4승이 아닌 4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오는 19일 예정된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를 진다면 5연패에 라운드 전패를 당한다.

흥국생명은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에서 이재영과 재계약했고 현대건설에서 주전 세터로 뛴 이다영을 영입했다. '쌍둥이 자매 배구스타'는 이로써 진주 선명여고 시절 이후 6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V리그 복귀를 선언한 김연경이 '친정팀' 흥국생명과 계약했다.

1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3-0으로 IBK기업은행이 승리로 끝났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여자배구대표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뛰고 있는 김연경, 이재영에 역시 주전 세터 이다영의 가세로 흥국생명은 절대 1강으로 꼽혔다.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컵대회에 결승에서 GS칼텍스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했지만 정규리그 시작 후 10연승으로 내달렸다. '어우흥'이라는 평가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브레이크가 걸렸다. 팀내 선수단 불화설이 시즌 초반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이다영이 지난 7일 팀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10일에는 쌍둥이 자매가 중학교 시절 동료 선수들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라고 언급한 글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왔다.

후폭풍은 거세다. 논란은 흥국생명 선수단 내에서만 그치지 않고 V리그 남녀부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쌍둥이 자매는 소속팀 자체 징계로 무기한 출장 정지를 받았고 대표팀 선발 역시 무기한 제외라는 처분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흥국생명은 지난 16일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져 올 시즌 개막 후 팀 첫 4연패를 당했다. 김연경과 기존 선수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한 번 떨어진 경기력은 쉽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재영-이다영의 전력 이탈 전 흥국생명은 '악재'가 있었다. 외국인선수 루시아(아르헨티나)가 어깨를 다쳤다. 대체 선수 영입에 힘이 들었고 당초 원하던 선수를 데려오지 못했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브루나(브라질)는 입국 다음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흥국생명 브루나가 지난 26일 열린 GS칼텍스와 홈 경기에 앞서 코트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브루나는 자가 격리와 선별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해 선수단에 복귀했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발을 제대로 맞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모자랐다. 여기에 합류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다영에서 김다솔로 주전 세터가 바뀌는 상황도 맞았다.

브루나는 예상보다 일찍 코트에 선보였다. 처음에는 백업 멤버로 잠깐씩 코트에 나오다 최근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장점으로 꼽히던 높이에서도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손발이 아직 맞지 않다보니 공격을 시도시 스파이크에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는다. IBK기업은행전까지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외국인선수에 걸맞지 않는 기량을 보이고 있다.

브루나는 흥국생명 합류 후 지금까지 5경기(20세트)에 나와 20점, 공격성공률 21.33%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당 평균 4점을 올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전에서는 1, 3세트 선발출전했고 1점에 공격성공률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박 감독은 "브루나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진 않고 있다"면서도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최대한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게 나중을 위해서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를 앞두고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리에 박현주나 이한비를 먼저 기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어떻하든 브루나가 가진 기량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고 코트 안에서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선발 라인업에 브루나를 넣고 있다.

흥국생명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남은 6라운드에서 전패를 당하더라도 '봄배구' 진출이 좌절될 가능성은 작다.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등 '빅3'가 함께할 때 벌어놓은 승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1위 수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학교폭력 논란 전후로 4연패를 당하면서 승점을 손에 넣지 못했고 2위 GS칼텍스와는 승점5 차이로 좁혀졌다. GS칼텍스가 17일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3-0 또는 3-1로 승리한면 승점 차는 2로 줄어든다.

1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를 앞두고 흥국생명 김연경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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