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허리, 무릎 삼위일체, 삼위일체를 맞추란 말이지.” 형수에게 던지는 김수로의 따가운 질책과 신이의 자지러지는 웃음이 실내체육관을 뒤흔든다.
4일 오후 전북 전주의 전주고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조명남 감독의 영화 ‘간 큰 가족’의 촬영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날 촬영분은 자식들이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가짜로 통일이 됐다는 소문을 낸 뒤 남북단일팀이 중국과 탁구대회를 벌이는 모습을 거짓 연출하는 장면이다.
둘째 아들 내외로 등장한 김수로와 신이는 한반도가 그려진 남북단일팀 유니폼을 입었고 큰 아들 내외인 감우성과 이칸희는 적색 중국 유니폼을 입은 채 탁구 시합을 재현했다.
실내지만 입김이 서릴 정도로 추운 체육관에서 이들은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열심히 촬영했다. 조감독은 탁구공이 튀는 높이까지 맞추며 배우들의 스윙자세를 일일이 교정해 주는 등 매 촬영장면을 치밀하게 연출했다.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간 배우 김수로는 촬영장을 지켜 보던 기자들에게 다가와 살짝 귀띔을 한다.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 갖가지 해프닝을 벌이는데 동네 사람들 전체가 움직이는 엄청난 스케일의 장면은 정말 압권이야. 기대해도 좋아요.”

촬영 중간 휴식시간에는 감우성과 김수로 등은 전기 난로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잡담을 즐겼고 신이는 계속되는 웃음 연기로 무리가 따랐던지 입술 주변에 근육을 풀며 연신 화장을 고쳤다.
이날 배우와 제작진은 추위 속에서 강행된 촬영으로 전체 분량의 30% 정도를 끝낼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올해 3월 촬영이 종료되면 5월쯤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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