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배우 이제훈이 "함께 출연한 배우들 덕에 힘든 것도 잊고 힐링했다"며 '모범택시'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제훈은 31일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시즌2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며 좋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드라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훈은 '모범택시'에서 누구보다 인간적이지만 악당들에게 자비란 없는 다크 히어로 김도기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제훈은 '모범택시'를 마친 소감으로 "아직 헤어나오지 못했다. 긴 시간동안 촬영을 했고 김도기 캐릭터와 '모범택시' 캐릭터에 푹 빠져있었다. 이 작품에 몰입해서 다양한 기분을 느꼈다. 이제 끝나서 해방이라는 생각보다는 좀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떠나보내기 힘든 마음이다. 보고 싶다"고 밝혔다.
'모범택시'는 SBS 금토드라마 중 역대 네번째로 높은 시청률로 마무리했다. 이정도의 성공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여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야기가 가진 메시지와 목표에 사람들이 좋아해준 것 같다.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16부가 좀 짧다. 이야기가 더 쓰여져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이제훈은 "시즌2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다. 나는 일단 그렇다. 배우들은 이런 작품에 참여하면 참 좋겠다는 이야기를 가볍게 했다. 이야기를 쓰는 것도 쉽지 않겠고 표현하는 과정도 녹록지 않겠지만, 한 번 해냈으니 한 번 더 으쌰으쌰 해서 보여준다면 시청자 분들께 재미와 공감이 될만한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도기 캐릭터의 분석 과정 역시 공개됐다. 이제훈은 "김도기는 처절하고 외로운 삶을 살았을거라 생각했다. 차분한 모습이라 차가울 수 있어서 가볍지 않았으면 했다. 부캐릭터들이 김도기와 갭이 있어서 시청자가 혼동하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 여러분이 캐릭터 방향성을 잘 받아들여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훈은 '모범택시'를 선택한 배경 및 가장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제훈은 "이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가 연출 때문이었다. 감독님이 시사교양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법과 사건사고를 다루는 방법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이 드라마가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보시는 분들이 한 번 곱씹어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 그 부분에 크게 공감했다.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이 드라마 선택을 주저했을 것 같다. 나도 연기를 하면서 더 공감하고, 울분과 화가 그대로 전달됐다. 사이다 같은 역할을 해주고 싶다는 열망도 컸다. 나를 연기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어느 때보다 더 집중하고 깊이있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이제훈은 "젓갈 공장 에피소드 속 패거리는 정말 내가 가서 혼내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3, 4부에서 학교폭력 에피소드 역시 마찬가지다. 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어리다고 죄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건 아니다. 그런 메시지들이 매 에피소드마다 나왔다.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액션 대역 연기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제훈은 "(제작진은) 주연배우가 다칠까봐 우려가 강했던 것으로 안다. 촬영이 스톱되고 계획대로 나아가지 못할까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걱정을 했다. 나는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은 에너지가 강해서, 제작진이 나를 '워워' 다독이며 차분하게 만들어줬다. 조금은 상충되는 지점들이 있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이어 이제훈은 "나는 모든 것을 소화하고 싶었다. 어려운 액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제작진이 혹시나 만에 하나 다칠 수 있으니 커버하자고 하셨다. 이후 (액션 논란) 이야기가 나온 것에 대해 감독님이 미안해하셨다. 나는 그런 부분까지도 받아들여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는 작품으로 보여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강하나가 김도기의 죄를 눈감아주고, 무지개 운수와 강하나가 다시 모인 결말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제훈은 "무지개 운수 사람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다시 해결하는 데 대해 여지를 남긴 것이다. 강하나가 무지개운수와 대척점에 있었지만, 다시 합류를 해주면서 또 다른 이야기에 대해 궁금증으로 마무리 된 것이 좋았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폭력 장면이 다소 자극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제훈은 "19금 드라마로 시작된 드라마는 '모범택시'가 처음이었다.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한 이야기지만, 폭력 장면을 그렇게 그려야 시청자에게 더 직접적으로 와닿을 것 같았다. 미성년 친구들이 보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걸 감안하고 (19금 드라마를) 시도한 것 자체가 용감한 도전이라 생각한다. 자극적이라는 부분에 대해 공감하지만, '모범택시' 의미를 잘 전하고 싶었던 제작진의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나는 믿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이 있는 사회 이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제훈은 "'모범택시' 말미 장대표가 칠판에 쓴 사건이 영남제분 사건이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하며 경악했던 기억이 있다. 또 합당하게 처벌이 가해졌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런 점에서 국가, 판검사, 공권력을 행사하시는 분들이 성심성의껏 노력을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이제훈은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이런 부분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시그널'이나 '아이 캔 스피크', 나아가 '모범택시'로 오기까지 인물에 대한 탐구를 했는데, 그러면서 주변과 사회,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택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사회적 메시지를) 또 한 번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용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모범택시'는 11회 기점으로 오상호 작가에서 이지현 작가로 작가가 교체되며 한 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제훈은 "11회부터 작가님이 바뀐 줄 몰랐다. 나중에야 알게 됐다. '모범택시'가 가진 아킬레스건은 나쁜 놈을 처단하는데 감옥에 가둬서 회개하게 한다는 점이었다. 이지현 작가님은 그런 부분에서 숙제를 잘 해결해주신 것 같다. 두번째 이야기가 쓰이게 되면 오상호 작가님, 이지현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를 써내려가면 참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첫 방송 전에는 배우의 사생활 문제로 인해 뒤늦게 표예진이 투입, 기존 배우들이 재촬영을 해야하는 고충도 있었다. 이제훈은 "고충보다는 주어진 부분을 해내야 하는 것이었다. 새로 온 배우가 짧은 시간 내 촬영하는 것에 힘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어렵거나 힘들진 않았다. 역할을 해준 배우가 대단했고 고마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출연 배우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제훈은 "액션 장면을 소화하는게 힘들고 다치고 아팠지만, 무지개 운수 사람들만 모이면 힐링이 됐다. 김의성, 배유람, 장혁진, 이솜, 표예진까지 수다도 많이 떨고 화기애애해졌다. 사르르 녹는 느낌이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 연기할 땐 김도기가 무게감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계속 웃느라 연기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하하. 정말 감사하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분들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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