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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이태원 참사 책임 회피에 "쓸모있는 말 사라진 기분"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소신을 밝혔다.

1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내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끌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했다"라고 토로했다.

허지웅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허지웅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 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 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 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파스칼 키냐르가 집필한 소설 '세상의 모든 아침' 속 구절을 인용해 "음악은 말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해 그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윌리엄 볼컴이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곡 '우아한 유령'으로 오프닝을 대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의 회피성 발언을 두고 한 말인 것으로 보인다.

30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태원에)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라며 "통상과 달리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라고 밝혀 '정부의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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