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영광. 뿌듯했다." "사명감으로 임했다." 윤시윤부터 김강우까지, '탄생' 팀이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에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11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흥식 감독, 윤시윤, 윤경호, 이문식, 김강우, 이호원, 정유미, 송지연, 하경, 박지훈, 로빈 데이아나가 참석했다.
![배우 윤시윤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탄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fe3d2b744aac5.jpg)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로,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다룬 최초의 극영화다.
종교계뿐만 아니라 역사적 위인으로 알려진 김대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윤시윤, 안성기, 윤경호, 이문식, 이경영, 신정근, 이호원, 송지연, 최무성, 백지원, 하경, 성혁, 임현수, 남다름, 김광규, 박지훈, 정유미, 차청화, 강말금, 이준혁, 그리고 김강우, 로빈 데이아나까지 역대급 캐스팅의 대서사극을 완성했다.
윤시윤은 김대건 역을 맡아 뜨거운 가슴으로 운명을 따라 성장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안성기는 수석 역관으로서 신학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유학길을 돕는 리더십 있는 인물인 유진길 역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윤경호는 천주교인들의 순교 기록을 담은 기해일기의 저자이자 김대건 신부를 끝까지 보필하는 현석문 역으로 열연했다. 김강우는 정약용의 조카인 정하상 역을, 이문식은 장난기 많은 마부 조신철 역을 맡았다.
사제가 되기 위한 유학길에 오르는 김대건의 신학생 동기 최양업은 이호원이, 신도들의 전령이자 훗날 시복 재판에서 순교자들의 증인이 되는 김방지거 역은 하경이 연기했다.
이날 윤시윤은 "신부님이 조선 땅을 넘어가서 다시 이 곳으로 오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야 했다. 4계절을 담아야했고 코로나19 때문에 국내에서만 촬영을 해야 했는데 최대한 외국의 모습을 담아야 해서 겨울에도 기본 강풍기 3대를 준비하고 찍었다. 고생한만큼 다양한 모습이 나와서 보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김대건 신부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그려야 했기 때문에 불어, 라틴어, 중국어 3개 국어를 잘 소화해야 했다. 프랑스어를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고 밝힌 윤시윤은 "발음 훈련만 한달 넘게 해야 했다"라고 노력한 바를 밝혔다. 이에 윤경호와 이문식은 "현장에서도 불어를 계속 연습했다"라고 윤시윤의 열정을 칭찬했다.
![배우 윤시윤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탄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aee4c1797bd8c.jpg)
윤시윤 뿐만 아니라 불어, 라틴어를 완벽하게 소화한 이호원은 "외국어 대사가 많지 않았다. 적은 양을 많이 반복하다 보니까 잘 들어주신 것 같다. 외국인 정도는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실제 외국인보다 낫다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었다고. 함께 연기한 로빈은 "라틴어 대사가 많았는데, 연습을 너무 해서 자연스럽게 잘 했다"라고 전했다. 박흥식 감독 역시 "로빈이 스승 신부님인데 제자가 라틴어를 더 잘했다. 불어 가르치는 선생님이 고민을 할 정도로 잘했다"라고 설명했다.
윤시윤은 "처음 컷을 너무 잘했다. 외국어 실력이 공부를 하면서 늘어가야 하다 보니 오히려 실력을 조금 낮춰서 촬영했다"라며 "몇 번 천천히 어설프게 하는 걸로 오케이가 났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로빈은 불어에 대해서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들어보니 두 분이 너무 잘하더라"며 "가르칠 게 없는 정도로 준비를 잘해서 부담 없는 촬영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윤경호는 "실화이기 때문에 그 인물에 다가가려 진중하게 임했다"라며 김대건 신부와는 거의 아버지와 아들처럼 실제 가까웠다고 하더라. 실제 윤시윤 씨와 나이차가 많지는 않지만 아들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애정을 가지고 촬영을 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지금도 아들, 동생 같고 묘하다"라며 "같은 윤씨라 더 그렇다"라고 윤시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시윤은 "해야 할 게 많아서 부담이 많았지만, 배우들 모두 사명감을 가지고 오셨다"라며 "서사도 있지만 각각의 마음 속에 있는 신앙들이 순교로서 표현이 된다. 모든 배우들이 자기 에너지를 쏟아냈다. 각각의 순교 장면들이 아름다웠다는 말을 들었다. 예고편 보니 '나는 작은 역할이구나. 모든 배우들이 다 채워서 만들어줬구나'를 느껴서 안심이 된다"라고 배우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박흥식 감독과 배우 윤시윤, 윤경호, 이문식, 신정근, 김광규, 김강우, 송지연, 로빈 데이아나는 16일 오전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다. 이에 12일과 15일 양일에 나눠 출국한다.
박흥식 감독은 "교황님은 인간적인 면에서도 존경하는 분이다. 이렇게 뵙게 될지 몰랐는데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윤시윤은 "너무 영광"이라고 하면서 "제가 그런 중요한 자리에 가면 얼이 빠진 모습으로 사진이 찍힌다. 약간 빙구 같은 느낌인데 교황님 만나서 얼빵하게 나올까봐 걱정이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흥식 감독은 현재 혈액암 투병 중인 안성기에 대해 "대본 드리니 뭐든 다 하겠다면서 가장 먼저 하시겠다고 하셨다"라며 "현재 투병 중에 계신데 최선을 다해서 임해주셨다"라며 "영화 속에서 아주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시사회, VIP시사회에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다"라고 안성기를 향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배우 윤시윤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탄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2b0c04c887fd7.jpg)
박흥식 감독과 15년 만에 두 번째 영화 작업을 한 김강우는 "카톨릭 집안이다. 영화를 찍으면서 조금 더 찾아보게 됐는데, 존경을 안 할수가 없는 분이다. 개척자, 결의, 모험을 다 갖췄다. 그 당시 그러기 쉽지 않은데, 종교 영화가 아니라 한 인물의 일대기에 초점을 맞춰서 보면 감동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교인 이호원은 "천주교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이해하는 것이 큰 숙제였다. 이해하려고 성당도 다니고 열심히 공부를 했더니 조금 더 깊게 최양업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고 밀도있는 경험을 해 뿌듯했다"라고 '탄생'의 의미를 전했다.
정유미 역시 "어릴 때부터 천주교를 믿는 입장에서 대본을 보고 어떤 역할이든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라며 "종교적인 배경 색채가 있지만 그것을 넘어선 믿음이나 신념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박흥식 감독은 "천주교에서도 김대건 신부를 잘 모른다고 생각했다. 김대건 신부님의 발걸음이 우리에게 가져온 파장에 대해서는 더 연구를 해야 한다고 본다. 청년들이 이 영화를 보면 많은 힘을 받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강우는 "예고편을 보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제가 출연해서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뜨거워질 수 있는 영화다"라며 "한 인물의 뜨거운 일대기, 가슴 뭉클한 영화로 느끼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배우 윤시윤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탄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78b13f26b1f57.jpg)
이문식은 "'온전한 명사는 형용사가 필요없다'는 말이 있다. '탄생'하면 느낌이 바로 올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바다와 육지를 누빈 글로벌 리더 김대건의 3천574일의 여정을 담은 영화 ‘탄생’은 11월 30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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