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① '리바운드' 안재홍 "10kg 증량 신났다, 기적은 '바로 지금'"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안재홍이 농구 코치로 완벽 변신했다.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래서 더 진심을 꾹꾹 눌러담아 완성해낸 '리바운드'다. 이를 입증하듯 안재홍은 '리바운드'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빈틈없이 발휘하며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오는 4월 5일 개봉되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대한농구협회 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 팀으로 분류됐다가 돌풍을 일으킨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기록한 실제 명승부를 그렸다.

안재홍은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로 발탁된 강양현 역을 맡았다. 과거 고교농구 MVP까지 올랐지만 2부 리그를 전전하다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코치가 된 강양현은 옛 명성이 바랜 모교 중앙고 농구부에 합류해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다.

코치는 난생처음이라 서툴고 실수도 하지만 농구를 사랑하는 열정과 따뜻한 유쾌함으로 선수들을 직접 모으고 훈련시키며 최약체 팀을 결승으로 이끄는 값진 성장을 이뤄낸다. 안재홍은 특유의 감각적인 코믹 연기는 물론이고 안정적인 감정 열연으로 극의 중심을 꽉 잡아준다.

특히 일주일 만에 10kg의 체중을 증량해 실제 강양현 코치와 흡사한 외모로 나타나 장항준 감독을 놀라게 했다고. 헤어 스타일이나 작은 소품들까지 신경쓴 것은 물론 당시의 모든 경기 영상, 인터뷰, 기사 자료를 샅샅이 분석하며 강양현 코치의 눈빛과 행동, 손동작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 안재홍의 노력이 오롯이 빛난 '리바운드'다.

이에 안재홍은 지난 29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리바운드'를 향한 진심과 연기 열정을 전했다.

- 실제 인물들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사진이 공개돼 모두가 놀랐다.

"그 장면을 공들여서 찍었다. 10여년 전의 일이라서 사진이 다 있다. 동작을 하면서 찍은거라 공을 많이 들였다. 특히 선수들은 공을 들고 드리볼을 해야해서 쉽지 않았다. 정진운은 공을 가지고 달려가면서 손은 또 다른 쪽으로 뻗어야 했다. 일체화시키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 감독님도 그 장면 촬영 후 시사를 하고 나서 그렇게 찍길 잘했다고 하더라. 그 장면이 주는 효과가 대단하다. 강양현 코치님의 외적인 모습을 충실하게 가져오려 했는데 이렇게까지 100% 하실 줄 몰랐고, 준비를 했던 일들이 이뤄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 완성본을 본 만족도는 어떤가.

"영화를 어제 처음 봤다. 시사회 전날 떨리고 설레는 마음에 잠을 못 잤다. 지난해 여름 우리가 뜨겁게 보낸 시간을 보러 간다는 생각이 드니까 많이 설레더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동네를 몇 시간 걷다가 갔다. 보면서 제가 촬영했던 작품이고, 제가 연기한 캐릭터인데 마지막에 울컥하는 감정을 느꼈다. 더 울 수도 있었는데 간담회가 있어서 꾹 참았다. 스포츠 영화만큼 마음을 때리는 장르가 있나 싶은 쾌감과 울컥하는 감정이 있었다. 마지막에 폭발적으로 다가오는데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다. 만족도는 꽤 높다."

-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는 어땠나.

"실제 이야기인지 몰랐다. 다른 실화 바탕의 작품은 시나리오 앞에 실제 이야기로 구성했다는 명시가 되어 있는데 '리바운드'는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끝이 났을 때쯤에야 실제 이야기인 걸 알았다. 시나리오를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뜨거운 것이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그 때부터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감독님이 '유퀴즈'에 나와서 영화 얘기를 하셔서 실제 농구부에 대해 가늠은 했지만, 이렇게 구성을 따라갔고 강 코치님이 남자농구 3대3 국가대표 감독이 되어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굉장한 일이라 너무 잘하고 싶었다.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최대한 실제 인물을 많이 가져와서 충실하게 담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견해를 붙이고 재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강 코치님과 4살 차이가 나고 이야기 자체가 흥분되는 기적같은 이야기라 관객분들에게 몰입감을 주고 뜨거운 열기 가득한 농구장으로 모셔오려면 최대한 일체성을 높여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외적으로도, 내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지점도 있었을 것 같다.

"이번 영화의 큰 장점이라면 실존 인물에게 전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가 애매하고 고민되는 지점을 직접 강 코치님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자 매력이었다. 위인들에겐 전화를 할 수 없지 않나.(웃음) 코치님께 이 때는 어떤 마음이었고, 왜 그랬는지 물었다. 또 왜 그렇게 옷을 입었는지 물어보니 '어렸기 때문에 최대한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정장 바지를 입었다'고 하셨다. 기죽지 않으려고 소리를 크게 질렀다고도 하셨다. 왜 옷이 두 벌이었냐고 하니 '본선 진출을 할 지 몰랐다'고 하셨다. 부산에서 원주까지 옷을 두 벌만 가지고 가서 번갈아 있었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살리려 했다. 강 코치님이 제가 경기장에서 작전 지시하는 장면을 보면서 '진짜 나 같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극찬이었다."

- 강양현 코치님이 영화 속에도 등장한다. 역으로 연기에 대해 조언을 한 부분이 있나.

"고기집 사장님으로 나오셨는데 저는 그걸 '데칼코마니 샷'이라고 한다. 긴장을 많이 하셔서 어떤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다른 샷도 있었는데 최대한 짧게 사용했다. 무서운 기세로 기적같은 일을 이뤄낸 사람인데 분장 받았을 때부터 긴장을 많이 하시더라."

- 10kg 체중 증량을 하는 등 외적인 부분도 노력을 많이 했지 않나.

"제가 코치님의 모든 경기 장면을 다 찾아봤다. 심판에게 항의를 하고 주눅들지 않고 작전 지시를 한다. 코치님이 체격이 좋고 살집이 있으니까 역동적이더라. 그래서 저도 체격을 불려서 항의를 하면 에너제틱한 코치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옷도 똑같이 재현을 했다. 또 그 당시에 유행하던 스포츠 팔찌가 있는데 인터넷으로 구입을 했다. 뒷머리만 길렀는데 그 머리로 4개월 넘게 살았다."

- 지금은 감량을 한 상태인가?

"아직 감량이 다 안 됐다. 감량을 하다 말다 하고 있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증량을 하는 동안 행복하고 즐겁고 신났다. 어렵지 않았다.(웃음)"

- 안재홍에게 기적의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슬램덩크'의 대사를 가져오고 싶다. 이것이 진심이다. '리바운드'는 저에게 소중한 기회다. 제안을 주신 것도 감사하고 기뻤고, 스스로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 작품을 공개하기까지 얼마 안 남았다. 기적처럼 이 영화가 사랑을 받고 돌풍을 일으켰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신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극장에서 보시면 훨씬 더 재미있을, 속도감과 박진감 넘치는 농구 영화다. 그 안에 뜨거운 울림이 있는 이야기가 가득해서 극장에서 온전하게 즐겁게 느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