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원짜리 영화에 주연배우가 5억원 받는 것이 그렇게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입니까."
영화제작자협회와 배우 최민식-송강호의 기자회견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배우들의 출연료(개런티)와 지분 요구 등 그동안 영화계에 깊게 패여 있던 골이 수면위로 부각되고 있다.
영화배우 송강호와 최민식은 29일 오전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 언론을 통해 배우들의 개런티 요구를 실명으로 공개한 강우석 감독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이 날의 자리가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많은 동료 배우들과 기자회견을 예의 주시하고 있을 후배들을 위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강감독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강감독의 발언은 상황을 왜곡시킨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민식과 송광호는 "모 언론을 통해 실명 보도된 강우석 감독의 발언 때문에 자신들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은 "영화 제작과 관련하여 무리한 요구를 한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최민식은 기사에 인용된 '주먹이 운다'의 경우 "초기부터 아이템과 기획, 감독 섭외, 캐스팅과 마케팅까지 모두 함께했기 때문에 시오필름과 공동제작사로의 지분을 획득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민식은 "강우석 감독의 발언으로 상황이 왜곡됐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 사람들이지 제작사는 망해도 나 혼자 배를 불리겠다고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강호 "제작비 120억원 중 나의 개런티는 5억원"

송강호도 "29일 크랭크인한 영화 '괴물'의 제작사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개런티를 밝혀도 좋다고 말했다"며 "총 제작비 120억원중 내가 받는 개런티는 5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25억원짜리 영화에서 5억원을 받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렇지만 120억원짜리 영화에서 주연 배우가 5억원을 받는 것이 그 영화에 들이는 노력과 열정에 비해 많다고 지탄받을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송강호는 "영화의 기획에서 후반작업, 개봉까지 대략 한 작품 당 1년이 걸린다"며 "1년의 기간과 주연배우가 영화를 위해 들이는 노력을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5억원 개런티도 영화에 투자했다. 그 이유는 제작비가 많은 우리 영화가 좀 더 원할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싶었고, 내 영화라는 생각에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강호는 "괴물의 경우 일본 선수출 대금 빼고 손익분기점이 300만이고 5~600만명이 넘어야 이익이 발생하는데, 내가 투자한 금액으로는 5억원을 그냥 은행에 1년 동안 넣어 두었을 때 발생하는 이자 정도밖에 수익을 거두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28일 차승재 싸이더스픽쳐스 대표가 발언한 '일본 배우 중 2억원의 개런티가 넘는 배우는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일본과 단순비교해서는 안된다"며 '배우들의 개런티가 높아 영화의 질적 하락을 불러 온다'는 말은 "대체 어느 나라 논리냐"며 반박했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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