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조이人]① "'닭강정' 어벤져스 류승룡x안재홍, 깜짝 놀란 정호연·박진영"


(인터뷰)이병헌 감독,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본 적 없는 코미디 완성
"처음 해보는 방식의 연출, 매일 재미있는 연극 한 편 보는 느낌"
"류승룡-안재홍, 과장된 톤 자연스럽게 낮추며 연기…엄청난 배우들"
"부담 있었을 정호연→정승길·박진영·양현민, 특출 모두 잘해줘 재미있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지금까지 이런 코미디는 없었다." 여러 의미로 탄성이 터지게 되는 '닭강정'이다. 이미 '극한직업'과 '멜로가 체질' 등으로 색다른 코미디와 말맛을 안겨준 이병헌 감독은 '닭강정'으로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류승룡, 안재홍과 함께. 마치 웹툰을 찢고 나온 듯 최강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류승룡과 안재홍에 이병헌 감독은 "어벤져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5일 공개된 '닭강정'(감독 이병헌)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이병헌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등의 이병헌 감독과 닭과 인연이 깊은 류승룡, 작품마다 "은퇴하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파격 연기를 보여준 안재홍이 만나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닭강정이 된 민아는 김유정이 연기했으며, 김남희와 정호연, 박진영, 고창석, 문상훈, 유승목, 정승길, 김태훈, 황미영, 정순원, 이하늬, 양현민, 허준석, 이주빈 등이 함께해 기상천외한 앙상블을 완성했다.

원작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이병헌 감독은 허를 찌르는 유머에 특유의 '말맛'을 더해 세상에 없는 신계(鷄)념 코미디를 완성했다. 호불호는 갈리고 있지만, 지금껏 본 적 없는 전개와 연출이라는 반응과 함께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이병헌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공개된 후 반응을 본 것이 있나?

"재미있다.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주변 분들은 재미있으니까 연락을 주셨을 텐데, 좋아하는 분들도 각자 너무 다르고 싫어하는 분들은 비슷한 것 같다. 그런 반응을 기획 단계부터 예상하고 시작했던 작품이라 재미있게 댓글과 리뷰 감상을 하고 있다."

- 좋았던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제 작품을 깊게 분석하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엔 어떤 재미를 느꼈는지 깊게 분석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병헌은 가둬놓고 이런 것만 만들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에 기운도 나고, 적절히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병헌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안재홍과 류승룡이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원작이 웹툰이지만 엔딩도 그렇고 각색이 많이 됐다. 중반 이후 보완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인가?

"처음엔 완결이 안 된 상태에서 봤다. 뒷이야기를 기다렸다. 처음엔 편견에 관한 것으로 접근했다. 외계인이 등장하면서 여기서 끝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가 확장되는 것에 대해 큰 재미를 느꼈다. 세계가 이렇게 넓어지는구나. 그런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단점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야기답게 만들어야 하고, 처음 생각했던 형태에서 보충해야 했다. 분량으로 따지면 크지 않은데 대본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엔딩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 연출적으로 새롭게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전체 톤, 무드가 저에게는 새로운 것이다. 예전에는 현실감 있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연출했다면 이번엔 만화적으로 그려 넣었다. 처음 해보는 연출이다. 미장센도 연기도 만화적이고 연극적이다. 이질감이 드는 소재 자체의 어색함을 그걸로 메꿔줄 수 있지 않을까 계산을 했다."

- 연극적인 대사도 그런 이유 때문인 건가?

"원작이 가진 색깔을 가져가야 한다면 그쪽이 맞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매일 재미있는 연극 한 편 보는 것 같아서 작업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 류승룡, 안재홍 두 배우를 투톱으로 세운 이유도 궁금하다.

"두 명이지만 어벤져스 같은 느낌이다. 각자 코미디 연기를 굉장히 잘하는데 색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을 모았을 때 작가, 감독으로서의 뿌듯함과 대단한 팀을 만들었다는 감격스러움이 있었다. 한 명씩 다른 작품으로 작업을 해봐서 '닭강정'을 어떻게 생각하고 연기할지, 현장에서 어떻게 할지 잘 알고 있기도 하다. 고맙게도 싱크로율도 높다. 두 사람을 캐스팅했을 때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익숙함을 잘 활용해서 편하게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너무 편했다."

이병헌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안재홍과 류승룡이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연극 톤으로 연기를 할 때 대사 톤 조율은 어떻게 했나?

"배우들과 길게 대화를 나누고 리딩을 하며 맞춰보고 하지는 않았다. '우리 작품은 만화적이고 연극, 뮤지컬 같기도 한 톤이 어울릴 것 같다'라는 말을 했는데 얼마나 똑똑한 분들인지 1회에 한참 올라가 있는 톤으로 연기를 하고 제스처를 하더라. 시간 순서로 찍지 않았음에도 과장된 톤을 조금씩 뺐다. 익숙해질 때까지 서서히 중간 정도까지 낮췄고,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끝까지 갈 수 있게 했다.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을 보면 그런 계산을 한 것 같다. 엄청난 사람들이다. 좋은 의미로 의견이 없었다. 이게 말이 쉬운 거지 직접 하는 건 어렵다. 첫 회차부터 몸짓까지 과장되게 하는 건 부끄럽기도 하다. 쉬운 말로 쪼일 수도 있다. 솔직히 속으로는 조마조마했을 거다. 이런 것이 없었다면 말이 안 된다. 그런 거 티 내지 않고 '밀리면 죽는다'라는 자세였던 것 같다. 이런 대화를 한 적은 없었지만 그런 것이 느껴졌다."

- 안재홍 배우는 '마스크걸'로 은퇴설이 나오기도 했다. 혹시 이번 '닭강정'으로도 기대했던 반응이 있었나?

"본편이 나오기 전에 '찢고 나왔다'라는 댓글이 많았다. 싱크로율이 워낙 높다. 그래서 기대치를 이미 충족시킨 것 같아서 바란 건 없다. 사실 조금 걱정했는데 주오남이 워낙 셌다.(웃음)"

- 정호연 배우의 특별출연이 화제가 많이 됐다. 어떻게 캐스팅한 것인가?

"'오징어 게임'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오징어 게임'이 잘 된 후 '닭강정' 기획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배우가 관심을 보여줬다. 그래서 특별출연 제안을 했는데 배우도 그 정도로 대사가 긴 줄 몰랐을 거다. '오징어 게임' 이후 노출된 한국 작품이 없어서 개인적인 부담이 있었을 거다. 그런데 준비를 너무 잘해왔다.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대사를 줄줄 말하는데 류승룡 선배도 엄청 칭찬하셨다. 안재홍 배우와는 티키타카를 하는데 제가 쓴 거지만 재미있게 즐기고 관람했다.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 정호연 배우뿐만 아니라 특별출연이 엄청 났다. '이병헌 사단'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그 캐스팅 과정도 궁금하다.

"친분을 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리스트를 뽑고 어떤 사람이 좋을지 고민한다. 잘 어울릴 것 같으면 던진다. 그런데 다 시간이 된다고 해서 안 된 사람이 없다. 오히려 '시간이 안 되어서 못했으면 좋겠다'라는 농담도 했다. 코미디적인 퍼포먼스를 해야 하고 카메오답지 않았으면 했다. 의미 있고 비중 있고 임팩트 있게 등장하고 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배우들 하나하나 떠올리고 연락했다. 그런 캐스팅 과정도 재미있었다."

이병헌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정호연, 박진영, 정승길이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정승길 배우가 인상적인 연기를 해줬는데, 배우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진 능력치에 비해 소비가 덜 됐다. 대중에게 소개하는 것이 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중한데 그 안에서도 재미가 있다. 리얼한 톤의 연기를 좋아하는데 그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배우다. 연기를 정말 잘한다. 현장에서 대사 토씨 하나 틀린 적이 없다. 배우로서의 태도가 정말 좋다."

- 정승길 배우의 잘생긴 형으로 박진영 배우를 캐스팅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잘생겨서다.(웃음) 한번 보고 싶었다. 강형철 감독의 최근작(하이파이브)도 했어서 들은 이야기도 있고 이미지도 잘 맞았다. 그래서 만났는데 말이 없는데도 한마디 할 때 위트와 매력이 있더라. 이번에 너무 짧아서 조금 더 길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도 많이 하면 좋을 텐데, 대사가 없어서 아쉬웠다."

- 앙현민 배우 캐스팅은 앞서 언급한대로 단순히 시간이 맞아서였나?(웃음)

"일단 그 역할에 잘 어울린다. 그 역은 양현민밖에 못 한다. 잘 어울리고 시간이 됐고 양현민이 필요했다. 만약 시간이 안 된다고 해도 제가 맞췄을 것 같다. 누가 그렇게 잘하겠나."

- 연출하면서 현타가 오기도 했다고 했다. 어떤 부분에서 그랬나?

"머릿속으로 생각하면 재미있는데 막상 하려니 현타가 왔던 건 미사일 핵이다. 후반 작업을 하면서도 고민했다. 저는 '어떻게 하지?' 싶었는데 배우들은 안무실 가서 연습하더라. 그래서 하긴 해야 하는구나 싶었고 처음 생각했던 것은 지워지지 않더라. 반응이 갈리겠다 했다. 배우들도 진지하게 잘해줬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진지하게 연습을 많이 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이人]① "'닭강정' 어벤져스 류승룡x안재홍, 깜짝 놀란 정호연·박진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