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파이널, 신구x박근형 마지막 호흡 "무대로 보답"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신구, 박근형이 함께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이 지난 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무대는 2023년 12월 초연을 시작으로, 2024년 앙코르 공연과 전국 21개 도시 투어까지 이어진 대장정의 정점을 장식하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무대다.

지금까지 총 102회 전석 매진, 전 회차 기립박수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본 작품은 이번 시즌 단 15회 한정 공연임에도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매진되며 또 한 번 '전설' 수식어를 입증했다.

"노장의 연기는 더 깊어지고, 더 뜨거워졌다"

무대 위 두 배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단단해졌다. 89세 신구는 마지막 온 에너지를 이번 공연에 쏟아내듯 힘 있는 발성과 섬세한 움직임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 수식어에 걸맞은 연기를 선보인다. 85세 박근형 또한 '무대의 거목'다운 내공과 존재감으로 공연을 이끌며,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시킨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두 배우의 연기력' '두 배우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무대가 된다. 그 자체가 서사다' '숨도 못 쉬고 봤다' '이 시대를 함께 살며 이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관객들의 평이 이어지고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은 신구·박근형 두 배우가 함께하는 마지막 무대로, 그 자체만으로도 연극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신구는 "이 마음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무대뿐"이라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형 또한 "매회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관객의 큰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깊은 소회를 전했다.

김학철(포조 역)은 냉소와 연민을 오가는 입체적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조달환(럭키 역)은 약 8분간의 긴 독백을 역동적으로 소화하며 전율을 자아낸다. 이시목(소년 역) 또한 안정된 연기로 여운을 남긴다. 또한 오경택 연출, 김종석 무대, 김건영 조명, 오수현 의상 등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서울 공연은 전 회차 매진됐다. 취소표를 운 좋게 구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관객이 이 전설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전국 투어 공연 뿐이다. 현재 구리(5월30~31일), 대구(6월6~8일), 천안(6월13~14일), 군산(6월20~21일), 당진(7월18~19일) 공연이 확정되었으며, 음성, 부산, 인천 등 주요 도시에서도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