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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악역인데 다 살려내라고 원성"⋯류승룡의 보물, '파인:촌뜨기들'


"오관석 쌍둥이설? 살았다⋯시즌2 염두 두고 쿠키 찍어"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땅 위의 초능력자가 이번엔 바다의 도굴꾼이 됐다. 류승룡이 '무빙'에 이어 '파인:촌뜨기들'에서 활약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이쯤되면 '디즈니+의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붙여줘도 될 법하다. 류승룡은 "류승룡이 디즈니+와 하면 시즌2가 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며 새 시즌에 대한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배우 류승룡이 지난 18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파인: 촌뜨기들' 류승룡이 인터뷰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류승룡이 인터뷰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류승룡은 "7개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찍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고 좋아해줘서 큰 보람이 됐다"며 "주변에서 열화와 같이 '시즌2 안 나오냐'고 한다. 배우로서는 이것보다 더한 보람과 칭찬이 없다"고 공개 후 반응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들 악역이다. 죽어 마땅한 인간의 모습이다. 탐욕과 욕심들, 서툰 모습을 갖고 있고 징벌을 받았음에도, '다 살려내라. 죽지 마라'고 원성들이 자자하다"고 웃었다.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을 배경으로 목포 신안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보물선에서 고려 시대 도자기를 건져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만드는 이야기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1970년대 초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신안 앞바다 보물선 '신안선 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류승룡은 극중 가족을 위해 돈 되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오관석' 역으로 분했다.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무리의 리더로, 욕망을 위해 사람 죽이는 것도 서슴치 않는 인물이다.

'파인: 촌뜨기들' 류승룡이 인터뷰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촌뜨기들'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처음에는 간장게장을 위해 간장을 훔치던 인물이에요. 40만원에서 나중에는 5천만원 그 이상을 요구해요. 욕망도 복리 효과로 불어나요. 절제라는 브레이크만 있다면 행복했을텐데, 그러지 못해 다들 파국을 맞이하게 되요. 관석도 처음엔 그런 악인은 아니었어요. 그 시절엔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신분 상승도 할 수 있고, 법도 만질 수 있었어요. 그 마음들이 변질되고 왜곡됐어요. 희동(양세종 분)은 사람을 해하지 않는다는 선이 있지만, 관석은 고민 끝에 그 선을 넘죠."

돈을 쫓고 더 큰 욕망을 드러내는 빌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관석에게 몰입하고, 그가 살아있길 바란다. 가슴 한켠에서는 인간적인 연민을 느낀다. "그 시대 배우지 못한 우리 아버지"의 모습도 투영하고 싶었던 류승룡은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옛날 아버지들을 보면 며칠씩 안 보이고, 돈주고 사라지기도 하고, 밥상 엎고 나가는 아버지들, 그런 3,40년대생 아버지를 생각했어요. 밖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아버지들이지만, 오로지 가족과 자식들 위해 어깨 위에 짊어진 것들이 있었을 거에요. 지금 시대에서 심리나 감정상태를 봤을때 피해망상증과 우울증 분노조절장애라고 해야 할까요. 그 때 그 아버지들 마음 상태가 그렇지 않았을까. 어디에 이야기도 못했을 관석의 모습에 중점을 뒀어요."

'파인: 촌뜨기들' 류승룡이 인터뷰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류승룡이 인터뷰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촌뜨기들'은 11부까지 모두 공개된 가운데 원작 웹툰과는 다른 결말로 반전을 안겼다. 오희동(양세종 분)과 선자(김민 분)의 재회, 죽음을 암시한 양정숙(임수정 분), 그리고 오관석(류승룡 분)이 타고 있던 트럭의 추락과 폭파 등이 그려졌다. 쿠키 영상에서는 관석이 살아있음을 암시하며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 시켰다.

일각에서는 '오관석 쌍둥이설'까지 나왔을 정도. 류승룡은 결말에 대해 묻자 "오관석은 살았다"고 이야기 했다.

"배우는 감독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연기를 한다. 쌍둥이로 연기했는지, 오관식으로 연기했는지 물으면 오관석으로 했어요. 오관석이 어떻게 살았을까. 운전석이 아니라 제일 끝단에 있었고 절벽이 높지 않아요. 생명력이 긴 오관석이기 때문에 옆으로 통통통 튀어서 살았을 거고, 그런 개연성을 갖고 연기했어요. 그럼에도 가장 큰 악인이니, 파국되야 마땅한 인물이긴 해요. 관석이 가족을 위해 모든 악행을 저질렀다고 합리화 해요. 만약 가족이 어떻게 됐다면 그게 형벌이나 천벌이지 않았을까요."

이같은 결말은 시즌2를 염두에 둔 걸까. 강윤석 감독은 확장성을 위해 관석이 살아있는 쿠키 영상을 추후 추가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류승룡 역시 "시즌2가 된다면 (관석이) 더 처참한 파국을 맞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쿠키 영상을 찍었다"고 말했다.

'파인:촌뜨기들'은 주조연 할 것 없이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서사가 펼쳐지며, 이를 위해 수많은 배우들이 협업했다. 드라마에선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속고 속이며 배신이 난무하지만, 실제 촬영장은 신뢰와 탄탄한 팀워크로 훈훈했다고.

"적지 않은 배우들과 협업했어요. 무협지처럼 다들 자신들만의 필살기가 있어요. 그럼에도 남을 해치지 않고 돋보이게 하고, 서로 시기,질투하지 않고 물개박수를 쳐줬어요. 이런 현장이 쉽지 않은데, 가장 보람되고 크게 얻은 것이죠. 배우들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협업하는 것들이 형성돼 돈독했고, 지금까지도 굉장히 돈독해요. 백반집을 가면 어느 반찬 하나 외면하지 않고 젓가락이 골고루 가는 느낌이에요."

수많은 캐릭터 중 탐났던 인물을 묻자 임수정이 연기한 양정숙을 꼽았다. 류승룡은 " 내가 여배우였으면 이야,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다.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서 "임수정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쏙 들어갔다. 저렇게 할 자신이 없다. 찬사를 보내고 싶고 또 찬사를 보냈다. 너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파인: 촌뜨기들' 류승룡이 인터뷰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류승룡이 '파인:촌뜨기들'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류승룡은 배우들 한 명 한 명을 챙겼다. 그는 장광, 김의성, 김종수, 우현 등 선배 연기자들의 이름을 먼저 언급하며 "역시는 역시고, 명불허전이다. 저분들 아니면 이렇게 빛날 수 있을까. 선배들이 농담하고, 현장을 편하게 해줬다. 그런 것들이 조화롭게 잘 이루어졌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재발견 된 '떠오르는 다크호스' 복근이 역의 김지욱, 황선장 역의 홍기준, 벌구 역의 유노윤호 등도 이야기 하며 "서로가 좋은 자극을 주는 현장이었다.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 적재적소에 많았다. 역대 최고의 현장이었다"고 칭찬했다.

'파인: 촌뜨기들' 시즌2의 향방만큼 '무빙' 시즌2 제작 일정 역시 관심사다. 류승룡은 "'무빙2'는 내년 상반기 정도에 촬영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 아직 시나리오를 받진 못했다"고 귀띔했다.

류승룡은 연달아 새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를 촬영 중이다. 그는 "요즘에 직면한 문제이자, 제 나이대와 주변에 관계된 이야기다. 누군가에게는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다. 성별에 상관없이 맞이하게 될 다음 챕터에 대한 이야기"라며 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인: 촌뜨기들' 류승룡이 인터뷰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류승룡이 인터뷰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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