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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지현·강동원에 반하고 스토리에 빠져든다⋯판 키운 '북극성'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세계 평화는 모르겠고, 나도 내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겠다."

전지현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고, 강동원은 위기에 처한 그녀의 목숨을 구한다. '멋짐'을 제대로 장착한 두 배우에게서 눈을 뗄 수 없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정치적 이해 관계, 욕망 가득한 캐릭터들이 흥미롭게 극을 이끌고 나간다. '파워풀한 여성의 멜로 이야기'로 시작해 '놀라울 정도로 큰 이야기'로 완성 됐다는 작가의 말처럼, 판이 커질 대로 커졌다. '블록버스터'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첩보 로맨스가 탄생했다.

'북극성' 포스터. [사진=디즈니+]
'북극성' 포스터. [사진=디즈니+]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극본 정서경,연출 김희원·허명행)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언론에 사전 공개된 3회까지 '북극성'은 유력 대통령 후보 장준익 피격 사건, 문주와 산호의 만남, 그리고 문주의 차기 대선 출마 선언과 열차 테러까지 굵직한 사건들이 배열됐다.

문주의 남편이자 대통령 후보 장준인의 피격 사건이 일어나는 그 공간에, 산호도 다른 이유로 존재했다. 더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성당에서 잔인한 첫만남이 이뤄졌다.

문주는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다가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대선 정국에 뛰어든다. 위협 당하고 위험에 직면하지만, 물러섬 없이 나아간다. "전 부셔져도 괜찮다"고 강인한 의지를 드러낸 그는 단단하고, 강하다. 테러 위협이 있던 그날 밤, 광화문 광장에 서서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멈추지 않고 희망을 향해 달려가겠다. 이 모든걸 평화롭게 지키기 위해 대선 출마를 선언합니다"라고 연설문을 읽는 문주의 모습은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잔다르크'이자 '슈퍼스타' 문주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북극성' 포스터. [사진=디즈니+]
'북극성'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피격 사건에 의문을 품고 있던 또 한 사람,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산호는 문주의 곁을 맴돈다. 오랫동안 지켜봐온 문주를 "생각보다 강한 여자"라고 느끼는 동시에, "누군가가 뒤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문주에게 단서를 전달하며 공조한다. 자신의 부적 같은 목걸이를 문주에게 걸어주고, 위험에 처한 그녀의 목숨도 구해준다. 뻔하지만 뻔하지 않게, 투박하지만 세련되게, 낯간지러운 대사 없어도 숨막히는 문주와 산호의 '어른 멜로'에 스며든다.

'북극성' 포스터. [사진=디즈니+]
'북극성'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가 된 톱스타 전지현과 강동원의 만남은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전지현 아닌 문주는 생각할 수 없었다"는 정서경 작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전지현은 문주 그 자체다. 카리스마 넘치면서 기품 있고 아름답다. 강동원은 남다른 피지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려한 액션부터 멜로 눈빛까지, 반할 수 밖에 없는 '로또 남주'다. 미스터리한 정체에서 오는 신비함과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개인사까지, 강인하지만 품어주고 싶은 인물이다.

'북극성' 포스터. [사진=디즈니+]
'북극성'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느좋'(느무 좋은) 캐스팅은 전지현, 강동원 뿐만 아니다. 박해준과 오정세, 이미숙, 김해숙 등 스케일에 걸맞는 명품 배우들의 숨막히는 연기 열전이 펼쳐진다.

박해준은 거대한 진실을 숨긴 대선 후보 준익으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으로 긴장감을 형성한다. 대선 후보를 탐내는 준익의 동생이자 검사 오정세, 비밀을 간직한 미국 백악관의 앤더슨(존 조), 국정원장 유운학(유재명), 문주의 보좌관 여미지(이상희)와 문주를 지키는 경호원 박창희(주종혁) 등도 탄탄한 연기로 극을 꽉 채운다.

무엇보다 전지현과 다채로운 관계를 맺는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이미숙이 연기한 임옥선은 대한민국의 정재계를 주무르는 영향력 있는 인물로, 문주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문주의 견제 세력에게 "우리 며느리 앞길에 걸림돌이 되지 말라"고 한다거나, "대중은 너(문주)를 잔다르크로 안다"고 협공하는 장면에선 이미숙의 아우라가 화면을 장악한다. "내 임기 중엔 내계획이 있다"며 문주와 기싸움을 하는 현직 대통령 채경신 역의 김해숙 역시 남은 전개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 줄지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북극성' 포스터. [사진=디즈니+]
배우 강동원-전지현-오정세-김해숙-유재명-이미숙-박해준-이상희-주종혁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처럼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 열전은 '북극성'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하다.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의 쫀쫀한 필력은 뻔할 수 있는 첩보 멜로에 다양한 장치를 구현해 현실감을 부여한다. 남북관계와 한미동맹, 대선 정국 등 정치적 이슈 등을 끄집어내며 멜로 그 이상의 재미를 안기는 것. 예컨대 "진실에 기반하지 않는 외교는 결국 실패한다"는 UN 대사 출신 문주의 외교관,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응원하지 않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이 없다"고 직설적으로 내뱉는 현직 대통령의 정치관도 흥미롭다.

'왕이 된 남자', '빈센조', '눈물의 여왕' 등 김희원 작가와 '범죄도시' 시리즈 허명행 감독의 연출도 '북극성'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전지현, 강동원의 만남이 시작되는 성당신과 관련, "작품 속 장면을 촬영할 여건을 찾을 수 없어서 세트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할 만큼 제작진이 공들인 흔적을 화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와대와 광화문 광장, 현충원 참배 등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벤져스급 제작진과 배우들이 뭉쳤다"는 디즈니+ 기대작 '북극성'. 거대한 스케일과 이름값 하는 배우들, 제작진의 내공으로 글로벌을 겨냥한다. 흥행 요소는 이미 충분히 갖췄다. 관건은 수많은 물음표를 던지며 펼쳐놓은 판을 다 수습할 수 있을지 여부다.

'북극성'은 총 9부작으로, 9월 10일 첫 공개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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