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는 법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캡틴' 라울 곤잘레스(28)가 팀 동료 호나우두(30)의 경솔한 행동을 넌지시 꾸짖었다.
호나우두는 최근 "그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올 시즌 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아스날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결전'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팀 사기를 떨어뜨리는 발언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게 라울의 판단이다.
이날 레알은 홈구장에서 아스날에 0-1로 무릎을 꿇으며 대회 8강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라울은 24일 현지 언론들을 통해 "물론 나는 호나우두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판단을 내릴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 그가 팬들에게 서운함을 느낀다는 것은 그의 판단이다"면서도 "문제는 그런 발언이 나올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팀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은 챔피언스리그라는 결전을 앞둔 팀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는 주장이다.
이어 라울은 "팬들은 항상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집단이다. 그들은 호나우두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을 요구한다"며 "팀은 호나우두가 더 좋은 감정을 지닐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지만 호나우두 스스로도 팀을 먼저 생각하고 더 많은 골을 터뜨리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라울은 아스날과의 1차전서 무릎을 꿇었다고 해서 아직 레알의 8강행이 좌절된 것은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레알은 지난 1차전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분명 2차전은 홈팀의 잇점을 지니고 있는 아스날에 유리하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좌절하지 않는다. 레알 선수들은 엄청난 자존심을 지니고 있고, 런던으로 날아가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일 결심을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지석 기자 jsle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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