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많이 보실 거라는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던 이종원의 확신이 제대로 통했다. 특히나 "150만 명은 충분히 갈 거다. 제 예측이 대차게 어긋난 적이 없다"라는 이종원의 말처럼 '살목지'가 150만 관객을 넘고 흥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믿음이 컸던 이종원이다.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 끝에 "수인만을 생각했다"는 그의 연기적 해석도 관객의 마음을 꽉 사로잡는 요인이 됐다.
최근 개봉된 '살목지'는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다. 다양한 콘텐츠에서 다뤄졌던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사람을 홀리는 물귀신을 다루고 있다.
![배우 이종원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148f87a55deb1b.jpg)
김혜윤을 비롯해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긴장감과 반전 서사, 배우들의 호연 등으로 관객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80만 명)을 돌파했으며, 13일 만에 15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종원은 '찐사랑'으로 전 여자친구인 수인을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기태 역을 맡아 공포 영화에 첫 도전했다. 단순히 귀신을 마주하고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 것을 넘어 수인을 향한 애틋한 감정까지 전달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팬들은 수인과 기태의 일명 '망사'(망한 사랑) 관계성을 파고들며 N차 관람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이종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개봉 소감이 어떤가?
"영화를 저도 재미있게 봤다. 찍은 사람도 이렇게 재미있게 보면 처음 보는 관객은 '진짜 재미있겠다', '체험형 공포를 뼈저리게 느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나?
"강·약이 아니라 강·강·강의 느낌이다. 쉬는 시간 없이 강하게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놀라는 포인트를 비트는 것이 있다. 어떤 지점에서 놀랄지 예상이 될 때가 있는데, 그 포인트를 뒤틀고 놀라게 하는 것이 있어서 가장 재미있었다. 초반에 물에서 얼굴이 올라올 때 소름이 돋았다. 공포 영화에서 본 적 없는 비주얼인 것 같아서 신선했다."
- 공포 영화를 즐겨보나?
"평소 겁이 있어서 찾아보진 않는다. '무서운 게 딱 좋아' 정도가 좋다.(웃음)"
![배우 이종원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418ac9adfea595.jpg)
- 그럼에도 공포 영화에 도전한 이유는?
"대본을 읽는데 상상이 너무 잘 됐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이 확실했다. 이게 대본이 가진 힘이었다. 이 장르도, 캐릭터도 배우 경력에서는 한 번도 없었기에 여러 부분에서 흥미가 있었다. 그리고 확신도 있었다. 대본을 보고 바로 느꼈다."
- 어느 장면이 제일 무서웠나?
"귀신이 나오는 장면은 다 무서웠다. 제가 손바닥 치기 전에 차가 돌아다닌다. 360도 카메라가 돌아가면서 빨간 조명이 악마 얼굴처럼 보이는 신이 있다. 그 장면이 섬뜩하다고 느꼈다. '계속 노력해봐라. 어차피 못 나간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시사회 후에 감독님께 "그 표정이 악마가 웃는 것 같다. 의도했나?"라고 여쭤보니 "맞다. 알아봐 줘서 고맙다"라고 하셨다. 그 장면이 '마음껏 도망쳐봐'라고 하는 경고장 같아서 개인적으로 무섭고 소름 돋았다.“
- 기태는 극이 한창 진행된 후에 살목지로 가게 된다. 중간 등장이나 분량에 대한 걱정이 있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
"수인과의 교류는 둘만 강하게 나오기 때문에 분량이 아쉽지는 않았다. 만약 전반부터 꾸준히 나왔다면 기태의 간절함이나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흐려질 것 같아서, 임팩트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간 등장에서는 부담이 있었다. 처음부터 같이 하면 스태프들과 친해진 상태에서 극에 녹아들어 강약 조절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현장에 어떻게 하면 익숙해질지를 고민했다. 어떤 식으로 연기해야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은 "단순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무슨 일 있는지 묻고 바로 수인에게 간다. 생각을 거치지 않고 행동으로 바로 드러나는 친구다. 놀라는 장면이 있으면 놀란 다음에 바로 수인이를 본다. 그런 마음이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고, 바로 이해가 됐다. 수인이만 생각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수인이 곤경에 빠지거나 당황해서 어떻게 할지 모를 때 정신을 차리고 손을 잡고 이끌어주는 캐릭터로 잡았다."
- 그래서 기태는 찐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 남친이라는 설정인데, 기태와 수인의 관계성을 어떻게 바라봤나?
"물에 들어가 수영해서 수인을 끄집어 올리고 자신이 못 나온다. 그 정도의 사랑이라면 가족보다 더 깊은 사랑인 것 같은데, 헤어지고 나서도 혼자 그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수인이는 정리가 됐지만, 기태는 아직 정리가 안 된 부분이 있다고 본다."
![배우 이종원이 영화 '살목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83e842f96099b6.jpg)
- 기태만 보면 멜로 영화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로맨스 장르가 아니지만, 수인을 향한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행동이고 그것이 극적으로 그려져서 그렇게 느껴주시는 것 같다. 그 정도의 마음이어야 상대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혜윤 배우가 수중 촬영 때 이종원 배우에게 의지했고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수중신을 어떻게 준비했나?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다. 제가 귀신, 호러엔 겁이 많은데 물은 좋아한다. 이번 수중신은 제가 생각했을 때 키가 되는 신이기에 제일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가장 욕심이 났다. 제 얼굴이 나오고 수인이가 나오는데, 기태가 멀리서도 보여야 풍부한 컷이 나온다고 여겼다. 수영을 잘하지 못하면 밋밋할 것 같아서 3개월 정도 수중 연습을 했다. 매주 두 세 번 파주에 가서 스쿠버 다이빙, 수영 연습을 했다. 처음엔 허우적거리고 못 해서 선생님이 한숨을 쉬었는데 어느새 5~6M까지 내려가서도 할 수 있게 됐다. 대역도 거의 안 썼다. 영화 보는데 '다행이다. 잘 나왔다'라는 생각에 가장 보람찼다."
- 본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이 있다면?
"살목지 안으로 들어갔을 때, 저수지 안에 수영해서 간다. 저수지는 들쑥날쑥한데 대역이 했으면 하셨다. 저는 그 부분을 포기하기 싫었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해도 될지 제안을 했다. 보트 위에 올라가서 수인을 찾는 것까지 연결이 잘 되려면 제가 이끌고 가는 것이 좋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요청을 드렸다."
- 또래 배우들이라 더 많이, 빨리 친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배우들끼리 케미가 좋았는데 어땠나?
"대본리딩부터 편해서 친해졌다. 김혜윤 배우는 붙임성도 좋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에너지가 있다. 친밀도가 빠르게 쌓인 만큼 관계성도 깊어진다. 저는 촬영 중반에 들어가서 호흡을 못 맞춘 분도 있는데, 김혜윤, 윤재찬, 장다아 이렇게 넷이서 찍었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극한의 공포를 느껴야 하고, 그런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우리끼리 장난을 많이 쳐서 웃참을 못 했다. 차 안에서는 떠들기 바빴다. 웃음 참는데 더 웃기는 순간이 많이 생겼다. 이실직고하자면 제가 웃음을 못 참는 편이라 NG를 많이 냈다. 그런 분위기가 시사회, 콘텐츠 찍을 때도 이어진 것 같다. 우리끼리 할 말이 많다.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에너지도 잘 맞아서, 누구 한 명 소외되지 않고 잘 살았던 것 같다. 저희끼리 다양한 콘텐츠를 더 찍고 싶어서 얘기하기도 했다."
- 어떤 걸 더 해보고 싶나?
"단체로 나갈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서 '출장 십오야'가 좋을 것 같다. 7명이 나가면 합이 좋아서 퀴즈도 잘 맞히고 분위기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에너지가 정말 좋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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