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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최현욱 "최민석 선배 극찬 감동, 차기작 '맨끝줄' 영향 많이 받아"


(인터뷰)배우 최현욱,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이강 役 열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약한영웅 Class 1' 이후 4년 만에 시리즈 라운드 인터뷰에 나선 최현욱은 긴장한 기색이 어려있긴 했지만,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질문에 착실히 대답하는 동시에 중간 중간 농담과 솔직함을 전하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4년이라는 시간은 25살이 된 이 풋풋한 청년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성이 다분하고, 그래서 참 매력적인 배우인 건 확실하지만 지난 해 '맨 끝줄 소년'과 최민식이라는 대선배를 만나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한층 성숙해졌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감독 김규태)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 분)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최현욱 분)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6부작 시리즈로,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최현욱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아 세상을 관찰하는 대학생이자 문학 교수 허문오의 삶에 조금씩 균열을 만들어내는 인물인 이강 역을 맡아 최민식, 진경, 허준호, 김윤진, 이진우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진짜 의도와 감정을 숨긴 채 허문오를 뒤흔드는 이강을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연기력으로 표현해낸 최현욱은 대선배 최민식과는 한 치 앞도 예상 불가능한, 긴장감 넘치는 사제 케미를 완성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그간 '스물다섯 스물하나', '약한영웅 Class 1', 'D.P. 시즌2', '반짝이는 워터멜론', '하이쿠키', '그놈은 흑염룡' 등에서 다양한 청춘의 얼굴을 그려냈던 최현욱은 캐릭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분석한 결과, 한층 더 깊어지고 탄탄해진 연기 내공을 뽐내며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냈다. 다음은 최현욱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반응은 찾아봤나? 공개 소감은 어떤가?

"작년 여름부터 찍은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 것이 후련하고 기쁜 마음이다. 반응은 찾아봤다. 작품 자체가 시청자들이 판단하기 나름이라 어떤 장면에서는 반응이 갈리더라. 상상하는 것과 해석하는 것이 다 달라서 흥미로웠다."

-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다.

"매 작품 그렇지만, '저기서는 저런 식으로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좋게 봐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감사하다. 또 앞으로 더 잘해나가라는 뜻으로 알고, 그런 마음가짐을 또 얻었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최현욱, 최민식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최민식 배우가 참여했던 오디션 현장은 어땠나?

"이런 작품이 있다고 해서 대본을 보고 오디션에 들어갔는데 감독님, 제작사분들과 민식 선배님이 계셨다. 신 한두 개를 읽었다. 그 신에 대해 한 두 시간 동안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같이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 허문오를 대하는 이강의 행보, 즉 복수하는 동력에 대해서 초반부터 알고 임했나? 아니면 나중에 촬영하면서 알게 됐나?

"대본을 읽고 감독님, 선배님과 얘기를 나눈 건, 초반 맨 끝줄에서 베르테르 얘기를 하는 신에는 살짝 건들거리는 모습으로 나오다가 점점 문오와 가까워지면서 순수하고 귀여운 면이 나온다. 같이 과제와 개인 레슨을 하면서 가까워지는 신에서는 어느 정도 티키타카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강이도 선생님을 대하는 것이 좀 부드러워질 거라고 생각해서 초반엔 그런 식으로 하려고 했다. 그러다 나중에 이게 다 허구였다는 걸 알았을 때는 진짜 강이의 본 모습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트라우마로 인해 감정이 결여된 인물인데, 그런 것에 재미를 느끼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초반과 후반을 나눴다. 6부까지 다 보면 이 친구가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저도 의문점이 들고, 어떤 친구인지 저 스스로도 궁금했다. 시청자들도 두 세 번 보실 때 궁금하게끔 표현을 하려고 했다."

- 최민식이라는 대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감탄한 순간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

"정말 경이롭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런 순간이 되게 많았다. 앞에서 강이로서 연기를 하더라도 저의 시야는 트여있어서 선배님의 에너지나 호흡, 섬세함을 느꼈다. 그 전에 같이 작품한 배우들도 좋고 훌륭했지만, 그간 스크린에서만 보던 선배님 연기를 직접 보니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하고 있는 작품도 '맨 끝줄 소년'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

-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나?

"오감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만들어진 세트장이지만, 우리가 여기서 산다고 생각하고 그 캐릭터 안으로 들어가면 오로지 감각으로 느끼게 된다. 어떤 걸 먹을 때도 예민하게 느낄 수 있다. 그 상황에서의 집중력을 정말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더 몰입해서 예민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짜릿했던 시간이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최민식과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촬영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최민식 배우에게 "최현욱 아닌 배우는 떠오르지 않는다"라는 극찬을 들었다. 어땠나?

"제작발표회에서 그런 말씀을 해주셨을 때 정말 기뻤다. 저는 그만큼 강이를 잘해내고 싶었다. 너무 해내고 싶은 마음에 강이의 예민함의 끝을 계속 현장에서 가져가려고 했다. 그걸 선배님께서 잘 캐치해 주시고 잘 받아주셨다. 제가 앞으로 스스로 해나가야 할 것들, 생각해야 할 것이 배우로서 많지만 그런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진짜 감동을 많이 받았다."

- 현장에서는 그런 얘기를 해주지 않았나?

"현장에서는 짧고 굵게 "고생했다. 수고했다"라고 하셨다. 다 보고 계시겠지만 제가 하는 것에 대해 존중해주시고, 저의 생각도 물어봐 주셔서 오가는 대화가 많았다. 저는 일단 "수고했다"라는 그 한마디가 되게 기분 좋았다."

- '맨 끝줄 소년'이 다음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는데, 배우로서의 방향성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이 있나?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선배님의 영화를 보면서 자랐다. 너무 대단한 대선배님이시라 제 나이대에 같이 작품을 해볼 경우가 많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저도 선배님처럼 연기를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연기를 항상 재미있게 하면서, 좋은 작품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 현장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싶다.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어내고 싶다. 현장에서 선배님이 에너지가 넘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시는 걸 보면서 '나도 저런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 이번 이강도 그렇지만, '약한영웅' 안수호, 'D.P.' 시즌2 신아휘 등 존재감이 강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궁금하다. 그리고 연기를 할 때 동물적이고 본능적으로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데, 그런 걸 많이 따라가는 편인지도 궁금하다.

"'약한영웅'이나 'D.P.' 시즌2를 제안해주셨을 때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봤을 때 약간 만화책의 주인공을 읽는 듯한 느낌이어서 오히려 자신이 없는 걸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첫 번째였던 것 같다. 배우를 하기로 마음먹었고, 연기를 오래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두려운 마음 때문에 멀리서 바라보기보단 나에게 온 기회를 내 손으로 잡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일단 열심히 그 과정을 준비하는 것이 첫 번째다. 현장을 준비할 때는 매일 신이 다르기 때문에, 그 신에 대해 이 캐릭터로서 할 수 있을 법한 대사나 행동, 몸짓을 계속 연구해나가는 것이 있다. 다들 동물적이고 본능적이라는 얘기를 해주시는데,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오래 일을 하려면 정말 많이 연구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다. 동물적, 본능적으로 한다고 하면 결국 한계에 부딪힐 것이고 그러면 매번 똑같은 연기로만 접근할 것 같다. 앞으로 5년~10년 뒤를 봤을 때는 이 캐릭터와 작품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촬영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하이쿠키'나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같이 했던 배우들은 최현욱 배우의 그런 영역의 연기를 천재적인 감각이라고 칭찬하곤 했다. 그런데 '맨 끝줄 소년' 같은 경우엔 결이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는데, 이 작품 때문에 그런건지 아니면 이전부터 변화해야겠다는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계기라기보다는, 대본을 읽으면서 접근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선 글이 주는 힘이 있었다. 강이 캐릭터는 시청자들이 봤을 때 정말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을 주고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 절제된 상태에서 좀 더 연구를 많이 하고 접근했던 것 같다."

- 연구를 많이 했다는 지점이 외형이나 분위기, 존재감으로 많이 드러난 것 같다. 걸음걸이나 자세, 시선 처리 등을 많이 의도적으로 연기한 것 같은데 어떤 과정을 거쳤나?

"강이가 세윤이 집에서 관찰하는 것이 건강하지는 않다. 자세히 흐뭇하게 본다기보다는 예민하게 섬세하게 바라보는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자세나 시선, 표정을 예민하게 가져가려 했다. 집에서의 행동, 강이가 훔쳐보는 시선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정말 관찰을 열심히 했다."

- 거북목이 생길 정도로 자세를 만들기도 했다. 또 인상적이었던 건 어정쩡하게 뛰어가는 모습이나 어깨에서 가방이 흘러내리는 모습 등 어수룩한 모습이었다. 이런 디테일을 잡아가는 과정도 궁금했다.

"되게 어리숙하게 뛴다. 은주를 잡을 때, 추격전 때도, 혼자 뛸 때도 되게 엉성하게 뛴다. 일단 이 친구는 운동을 많이 안 했을 법한 친구라 뛰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거북목으로 연기해야지 하고 접근했다기보다는 이 친구의 자세를 상상했을 때 좀 더 음침한 구석이 있을 것 같았다. 아마 80살 되면 구부정하게 있을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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