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브라운관을 누비던 미녀 톱스타들이 일제히 스크린 외출을 선포했다. 고소영의 컴백에 이어 고현정, 최진실이 잇따라 스크린 복귀를 선언하며 충무로를 기대감으로 물들이고 있다.
2006년 벽두부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톱스타들의 복귀는 고소영의 출연작인 공포물 '아파트'로부터 시작해 고현정의 '해변의 여인', 최진실의 '실종'의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결혼과 굴곡많은 가정사, 흥행 저조 등을 이유로 스크린을 떠났던 이들 트로이카의 컴백작은 파격적인 선택이 우선 눈길을 끈다.
특히 고현정은 그동안 홍상수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의 스타일이나 국제 영화제를 겨냥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다소 의외의 선택이 아니냐는 중론을 모았다.

'해변의 여인'의 자세한 속내는 오는 17일 제작발표회에서 드러날 전망이지만 홍상수 감독의 연출법이나 캐릭터 설정 등으로 미뤄 짐작할 때 고현정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고소영 역시 기존의 도회적인 이미지를 잘 살린 '아파트'를 선택했지만 호러라는 장르의 특성으로 눈길을 모았다.

'구미호'를 제외한 영화 출연작의 대부분이 멜로물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장기인 멜로연기가 아닌 호러로 컴백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단호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최진실은 귀엽고 상냥한 주부 이미지에서 '맹순이'로의 파격 변신을 성공시킨 후 영화 '실종'에서 차갑고 변화무쌍한 사이코 여인 역을 맡았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에서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주인공을 연기한 바 있지만 이번 영화의 캐릭터는 그동안 최진실에게서 보지 못한 새로운 면모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오랜만의 복귀인만큼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잇는 세 여배우 모두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로서의 입지 구축을 우선 순위로 삼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백기 동안 더 깊어진 연기력과 뜨거워진 열정을 가지고 스크린 나들이를 감행하는 이들 톱스타들의 물밑 흥행대결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위부터 고현정, 최진실, 고소영]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