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58) 전 KBS 해설위원이 8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11대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KBO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이 발표된 뒤 하 신임총장은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7층 인터뷰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사말)"26년 간 해설만 해오다 여러가지로 힘든 결정이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으로 웃으면서 야구 발전에 대해서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먼저 신상우 총재님과 이사회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 재임 기간 포부는.
"재임 동안 동호회 야구인들을 위한 구장을 건립하는 데 힘쓰겠다. 기존 구장도 조명 시설을 개선해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실은 개인적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다."
- 프로야구와 관련해서는.
"현재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있는데 재임 동안 2개 구단이 추가로 창설돼서 모두 10개 구단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가장 시급한 것은 운동장 시설이다. 3~4시간 야구를 하는데 팬들에게 좀더 안락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아쉽다. 길게 보면 돔구장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신상우 총재와 상의 후 움직일 수 있는 문제다."
- KBO 조직 개편은.
"생각해 본적 없다. 시간이 지나면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생각 없다. 약속 할 수 있다."
- 기술 위원회 구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안은 없다. 상의한 적도 없다. KBO 전체 기구를 두고서 재검토 할 문제다. 위원회가 어떤 성격을 가져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겠다."
- 해설을 그만 두는 데 대해 아쉬움은 없었나.
"사무총장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지난 3일 KBS에 사표를 제출하고 다음날 정연주 사장과 면담을 했다. 정 사장이 재고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나 스스로도 26년 간 해온 해설에 대한 미련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 야구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설 외에 다른 길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기회가 온 것 같다."
- 야구인으로서 부담도 많을텐데.
"나는 경기인 출신이자 야구인이다. 잘해서 인정 받게 되면 좋겠지만 실패하게 된다면 수많은 야구인에게 죄를 짓게 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점이다."
- 사무총장 내정설이 지난해부터 돌았는데.
"그동안 관련 기사가 많이 나왔지만 실제로 나와 통화를 한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내게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 왔다. 그러나 총장 문제에 대해 누군가와 상의한 적도 없고 총장이 되기 위해 사람들을 접촉했던 적도 전혀 없다.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결코 그런 적 없다. 앞으로 그런 오해는 하나하나 풀어가겠다. 1주 전인지, 2주 전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롯데호텔에서 처음 총재를 만났다. 그 전에는 단 한번도 전화나 개인적인 만남은 없었다. 당시 신 총재가 야구에 대한 열정을 물어보면서 '이사회에서 통과돼서 총장으로 임명되면 같이 열심히 일해보자'고 말했다."
- 경기인 출신으로서 선수협과 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여기서 쉽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문제다. 그러나 상의를 해서 풀어나간다면 풀지 못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KBO를 끌어가는 것은 총재고, 총재가 갖고 있는 큰 틀을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여 야구 발전에 한 길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솔직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 운영의 투명성을 위해 KBO에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KBO가 어떻게 운영돼 왔고 내가 구체적으로 이 조직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는 잘 모른다. 조직을 알아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 구단 수입증대를 위한 계획은.
"프로야구 구단중 단 하나라도 흑자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LA다저스처럼 야구단만 가지고 100대 기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야구가 존재하는 이유는 야구팬들에게 있다. 그들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 현대 연고지 이전 문제에 대한 생각은.
"복안은 갖고 있지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일성 신임 사무총장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끝마쳤다.
조이뉴스24 /KBO=최정희기자 smile@joynews24.com 사진=배영은기자 younge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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