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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10대 해프닝①]지단, 회한의 박치기


 

'북치기 박치기.'

비트박스를 떠올릴 때 필요한 단어들이다. 그러나 '아트사커의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34)에게 '북치기'는 필요없다. '박치기=지단'이라는 공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독일월드컵 결승전. 사상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현역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지단은 이탈리아 대표팀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33, 인터밀란)의 욕설을 참지 못해 머리로 가슴을 들이받는 해프닝을 연출한 것이다. 그 누구보다 화려한(?) 은퇴식이었다.

파장은 엄청났다. 누가 우승했느냐 보다 왜 지단이 은퇴무대서 박치기를 했는지 여부가 더 관심의 초점이 됐을 정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마테라치에게 5천 스위스프랑(387만원)의 벌금과 A매치 2경기 출전정지, 지단에게 벌금 7천5백 스위스프랑(581만원)과 3경기 출전정지 조처를 내리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당사자들은 사건 당시 어떤 말이 오갔는지 함구했다. 여러 추측들이 나돌았다. 당시 영국과 브라질의 언론들은 독순술 전문가까지 불러 마테라치의 입 모양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마테라치가 "지단의 누이를 매춘부"라고 불렀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결국 마테라치가 이탈리아 언론에 털어놓은 사건의 전모는 이러했다. 자신이 연장 후반 5분 지단의 유니폼 상의를 끌어당기자, 그가 "(유니폼을) 갖고 싶으면 나중에 줄게"라고 말했고, 이에 자신이 "(유니폼보다) 네 누이가 더 좋겠다"고 말한 것이 화를 불러 왔다는 것이다.

이 사건의 후폭풍은 대단했다. 박치기 사건은 노래, 비디오 게임 등의 소재가 됐고 CF에까지 인용됐다. 급기야 마테라치는 '내가 지단에게 실제로 했던 말'이라는 유머집 성격의 책을 출판하기에 이르렀다.

사건 이후 지단은 거의 그 일에 대해 함구한 반면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TV에 나와 "지단과 나는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아리송한 말을 남기는 등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지석기자 jsle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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