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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유니, 꽃다운 청춘 저세상에서 자유롭길


 

인기 절정의 톱스타는 아니었다. 하지만 한때 남부럽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연예계의 스타였다. 어렸을 적부터 TV 브라운관에 데뷔해 연기자로서 가수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유니(본명 허윤)가 21일 스물여섯의 꽃다운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21일 오후 늦게 빈소가 차려진 인천 서구 왕길동 온누리병원 영안실에는 문상객보다 취재진이 먼저 몰려왔다. 젊고 아름다운 여자 연예인의 자살은 분명 커다란 뉴스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8시경 유니의 어머니가 간단한 기자회견을 했다. 유니의 어머니는 평소 유니가 우울증 증세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그의 사인을 우울증에 따른 충동적인 자살로 판단하고 기사를 내보냈다.

이후 유니의 지인과 소속사 관계자, 그리고 평소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까지 개별 취재를 했다. 이들은 유니의 평소 모습에 대해 각기 다른 증언을 했다. 처음 빈소를 찾은 유니의 선배라는 여자 분은 유니에 대해 "활발한 성격이지만 평소 많이 외로워했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부터 무용학원을 같이 다니며 친분을 쌓았다는 그 여자 분은 유니가 "언니 내가 섹시 컨셉이 아니라 원래 귀여운 컨셉이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의 관계자는 "우울증 증세가 있는지 평소에 짐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착하고 천사 같은 아이가 왜 그런 무서운 선택을 했는지"하며 말끝을 흐렸다. 유니는 22일 3집 앨범을 위한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루 앞두고 있었다.

유니가 평소 다녔다는 교회의 목사님은 "어두워 보인 적이 없었다"며 최근 3집 준비로 바빠 교회에 잘 나오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밝아 보인 아이였다. 즐겁게 헤어진 기억이 선하다"고 말했다.

유서를 남기지 않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니이기에 그가 평소 어떤 고민을 했는지 주변의 증언만으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유니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에서 '남들 앞에 화려하게 보이는 연예인일지라도 그 내면의 모습은 누구보다 외로울 수 있겠구나'싶어 취재하는 마음이 내내 불편하고 안타까웠다.

연예인들은 대중들 앞에서 항상 밝고 행복한 표정을 지어야 한다. 그것은 연예인들이 감내해야할 숙명이다. 하늘로 떠난 유니는 연예인의 숙명 때문에 괴로워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여자 연예인으로서 대중들이 원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정작 평범한 사람으로서 가장 깊은 속내는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못한 채 홀로 외로워했는지도 모르겠다.

한창 자신의 뜻을 펼칠 나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유니의 영혼이 부디 속세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저 세상 넓은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길 빌어본다.

조이뉴스24 /인천=김용운기자 woon@joynews24.com 사진 김동욱기자 gp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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