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막대한 자금력은 러시아의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지갑에서 나왔다. 첼시는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모아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달성하고 유럽축구계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지갑이 두둑해야 좋은 선수들을 모을 수 있다는 경제논리는 스포츠에서 필수불가결이다.
러시아 재벌의 돈다발의 위력에 감동받아서일까. 리버풀의 새주인인 미국인들이 돈지갑을 열어 젖히겠다고 나섰다. 리버풀의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 구단주가 올시즌 뒤 선수 영입비용으로 4천만 파운드(약 742억원) 이상을 준비했다.
두 구단주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베니테즈 리버풀 감독을 만나 "돈은 걱정하지 마라. 리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면 실탄은 얼마든지 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영국 일간지인 '데일리 메일'은 3일 리버풀이 사무엘 에투(바르셀로나)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등을 앤필드로 데려오기위한 작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돈이 없어 영입을 엄두내지 못했던 선수들에 대한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보호계약기간이 끝나면 타팀과 이적협상을 할 수 있다는 '웹스터 룰'의 적용을 받는 선수를 리버풀에 잔류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웹스트 룰은 28세이전에 팀과 계약한 선수는 3년, 28세 이후는 2년 동안 팀에 머물러야 하며 이 기간이 지나면 타 팀과 이적협상을 벌일 수 있다는 법이다. 단 소속팀에 15일 사전 고지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단서가 있다.
예를 들어 리버풀의 간판 선수인 제라드는 지난 2005년 시즌 개막전 리버풀과 5년 계약을 맺었다. 1980년생인 제라드는 28세가 되기전에 맺은 계약으로 3년의 보호기간을 적용 받았다. 하지만 2007-2008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과의 잔여 계약기간에 상관없이 타팀과 이적협상을 벌일 수 있다.
주급 10만 파운드를 넘긴 제라드가 거액의 연봉을 요구할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2005년 의리를 앞세워 리버풀에 남았던 제라드가 재차 잔류할 지는 의문스럽다. 충분한 금전적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따라서 미국발 돈다발이 필요하다. 내년말 앤필드에서 새로운 스탠리 파크로 홈구장을 이전하기위해 리버풀이 쏟아붓는 돈은 2억 1천 500만파운드(약 4천억원)에 달한다. 리버풀이 작정을 하고 돈을 쏠 준비를 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변현명 기자 ddazzo@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