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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11년차 2루수 김일경, '그가 달리는 이유'


그라운드에서 언제나 전력 질주하는 모습 화제

현대 2루수 김일경(29)은 언제나 달린다. 수비를 하러 갈 때, 덕아웃으로 돌아올 때, 볼넷으로 걸어나갈 때, 안타를 치고 나갔을 때.

그냥 글러브를 옆구리에 낀 채 가볍게 뛰는 정도가 아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전력 질주를 한다. 김일경이 이토록 열심히 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일경은 올해로 프로 11년차다. 그의 이름을 아는 이는 몇 명이나 될까. 김일경 역시 지난 1997년 입단 때만 해도 촉망받는 내야수였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늘 유망주, 백업 선수로만 머물러왔다. 지난 해에는 어깨 부상으로 아예 엔트리에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세월이 김일경을 달리게 만들었다. 김일경은 "운동 선수라면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게 당연하다. 지난해 부상으로 1년을 쉬면서 정말 운동장을 달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김일경도 처음부터 뛰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가 달리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지난 겨울 전지 훈련부터다. 어찌 보면 지난 전지 훈련과 올 시즌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었다. 그래서 한번 원없이 뛰어보기로 결심했다.

이런 그의 모습에 팀 동료들도 함께 자극을 받는다. 선배이자 팀의 주장인 이숭용은 "프로 11년차인 김일경이 항상 전력 질주를 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자극을 받고 정말 예뻐보인다"며 "때로는 그 열정이 부럽기도 하다. 그런 한 사람의 작은 열정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게 아닌가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일경은 "요즘은 팀의 형들도 덩달아 같이 뛴다"며 "(이)숭용이형이 '네가 뛰는데 내가 걸어가니 어색하다. 같이 뛰자'고 말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렇게 마음껏 운동장을 뛸 수 있는 지금 김일경은 정말 행복하다.

최근 김일경이 보여주는 열정이 팀에 활력소가 되는 것을 물론이다. 김일경은 주전 2루수로 뛰던 채종국이 시즌 초반 공수에서 부진하면서 어렵게 기회를 잡았다. 신기하게도 김일경의 합류와 최근 현대의 상승세는 맞물려 돌아간다.

열정만이 아니다. 이제 김일경은 공수에서도 절대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다. 김일경은 4월 중반부터 합류한 탓에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 3할5푼1리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처음 선발 출장을 한 4월 17일 수원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른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 28일 수원 삼성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수원 삼성전서는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3일 잠실 LG전에서도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터뜨렸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일경은 매경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특히 지난 4월 28일 수원 삼성전서 5회초 박한이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잡아낼 때는 관중석에서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김일경은 "타격 코치, 수비 코치, 감독님까지 모두 덕아웃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도록 기(氣)를 보내주시는 것 같다. 난 그저 그 기를 받아 즐겁게 운동장에서 뛸 뿐이다"고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밝혔다.

언제나 긍정적인 김일경은 오랜 무명 생활에도 구김살이 전혀 없다. 김일경은 "매일, 매타석, 매구 집중하고 또 즐겁게 뛰는 게 전부다. 그게 올 시즌 내 목표다"며 활짝 웃었다.

조이뉴스24 /최정희기자 smil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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