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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거포 유망주' 딱지 떼다


'소년장사'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엄청난 파워를 지닌 최정(20, SK)이 꿈틀거리는 '거포 본능'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최정은 입단 첫 해인 지난 2005년 홈런 1개에 그쳤다. 하지만 주전자리를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한 지난 시즌 12개의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요미우리) 김재현(SK) 김태균(한화)에 이어 10대로는 역대 4째로 두자리수 홈런을 성공시킨 선수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올 시즌 최정은 지난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이 홈런 2방으로 최정은 개인적으로 2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팀내에서도 가장 먼저 두자리수 홈런에 도달했다.

◆소년장사에서 성인거포로 변신 중

유신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입단한 최정은 지난 시즌까지 '차세대 거포'에 머물렀다.

탁월한 타격감과 힘을 겸비하고도 변화구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반쪽 타자였다. 2005년 타율 2할4푼7리, 지난 시즌 2할2푼1리.

하지만 올 시즌 최정은 확 달라졌다. 최정은 지난 시즌 9월에야 10호 홈런을 쳤지만 올해는 전반기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10주 정도 페이스를 앞당긴 셈이다.

타점도 현재 36점으로 지난 시즌 40타점에 육박한다. 팀내에서 이호준과 공동 1위다. 이처럼 최정은 자신의 홈런과 타점 기록을 전반기에 갈아치울 태세다. 타율도 2할6푼4리.

최정은 "홈런보다는 안타를 의식하고 타석에 들어선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100안타, 20홈런, 2할8푼의 타율이 올시즌 목표"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특히 그는 "공이 방망이에 닿는 순간까지 집중을 계속 하다보니 변화구나 유인구에 대한 적응도 높아진 것 같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최정의 타순이다. 다른 거포들이 4번타자 등 중심타선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최정은 7번타자(3개)와 8번타자(7개)로 올시즌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다. 상대투수에게 최정은 쉬어갈 수 없는 '하위 타순의 거포'로 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서서히 성인거포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역대 거포 단점 '삼진'

최정이 거포로 발돋움했다는 증거는 삼진이라는 '부정적인' 요소에서도 찾을 수 있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49개의 삼진을 기록한 최정은 고영민(두산) 심정수(삼성) 강민호(롯데)에 이어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이는 장종훈(은퇴) 심정수(삼성) 박경완(SK) 마해영(LG) 등 프로야구 역대 거포들과 비교할 수 있다.

장종훈은 역대 최다인 340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1천354개의 삼진(역대 2위)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은퇴했다. 통산 271개의 홈런을 치고 있는 팀 선배 박경완은 1천368개의 삼진을 당해 이 부문 역대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홈런 305개를 기록 중인 심정수도 1천3개의 삼진으로 이 부문 역대 4위다.

또 최정은 지난 시즌 1 대 7.5개였던 홈런 대비 삼진 개수를 올시즌에는 1 대 4.9로 대폭 줄였다. 심정수(1 대 3.29), 마해영(1 대 3.56) 장종훈(1 대 3.98) 등의 통산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송지만(1 대 4.24) 김태균(1 대 4.34) 박경완(1 대 5.05)에는 맞설만 하다.

덧붙여 4.33타수만에 1개꼴로 삼진을 기록 중인 최정은 3.54타수의 박경완(타수)과 4.75타수의 심정수와는 비슷하다.

이승엽, 양준혁이라는 선구안과 장타 능력을 겸비한 몇몇 거포들을 제외하고는 큰 것 한 방을 위해 삼진수가 늘어나는 거포들의 단점도 최정에게는 거포로 탄생하는 과정에서 겪는 자연스런 진통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격보다 수비가 우선

그러나 최정은 현재로서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시즌 핫코너라 불리는 3루 수비에 스스로도 불안했던 최정은 올 시즌 7개의 적지 않은 실책 속에서도 한결 안정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정은 "아직 수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배팅 연습보다는 3루 수비에 더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며 "수비 때문에 타격 연습이 부족할 때가 많지만 지금은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프로 3년차 최정. 그는 시즌마다 찾아오는 고비를 슬기롭게 넘는 방법을 통해 진정한 거포로 거듭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조이뉴스24 /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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