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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덕]준코에게 제2의 성희롱 '그만'


KBS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의 일본인 출연자 사가와 준코의 성추행 폭로가 결국 한국외국어대학 산하 한국어문화교육원 소속 강사의 사표 제출과 대학 측의 해당 강사 계약 파기 및 파면조치로 이어졌다.

일파만파로 퍼진 이번 일을 두고 네티즌들도 다양한 논거를 통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준코의 발언 의도와 진위다. 나머지는 학교 측과 강사가 판단할 몫이다.

준코는 25일 방송된 '미수다'에서 "대학교 1학년 때 수업에 몇번 빠졌더니 담당 교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 교수는 '일본인은 한국 여자보다 남자랑 잘 잔다며'라면서 '나랑 같이 자면 수업에 아예 안 들어와도 성적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충격 고백했다.

또한 "그 교수는 알고보니 나뿐 아니라 동남아 학생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폭로했다.

'한국의 성차별, 이것이 놀랍다'에 대해 얘기하던 중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성희롱 경험담을 고백하면서 한 말이다.

제작진은 이 발언을 두고 고민을 한 끝에 명약관화한 사실이기에 있는 그대로 방송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게다가 준코에게 성희롱을 한 강사는 '미수다'의 또 다른 출연자인 중국인 상팡에게도 성희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증언이 일치하자 제작진은 '진실이다'는 확신을 갖고 방송을 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26일 대학 측 역시 강사를 파면조치하며 해당 강사가 '100% 기억은 못하지만 같이 자면 성적을 주겠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고 시인한 사실을 밝혔다.

방송 후 큰 파장을 일으킨 이번 일을 두고 지금 준코가 욕을 먹을 이유는 없다. 그는 방송을 위해, 용기를 갖고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밝혔을 뿐이다. 그것은 방송의 재미를 위해 지어낸 얘기도 아니며, 실제로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밝힌 것뿐이다.

준코의 한 측근에 따르면, 준코는 이 얘기 외에도 뒷얘기 등에 관해 더 할 얘기가 있었지만, 그 쯤에서 얘기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코는 방송 후 이 고백이 큰 파문으로 이어졌지만, 당당함과 담담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있었던 일을 '사실 그대로' 얘기했기에 후회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26일 담담히 한국에서의 소중한 일상을 즐겼다. 네티즌의 열기와 다르게 정작 본인은 담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진실의 힘' 때문일 것이다.

네티즌들은 준코에게 박수를 보내지는 못할지언정 그에게 또다른 언어적 성희롱을 가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일본여자, 혹은 모든 여자의 성적 문란함을 준코에게 덮어씌우는 경박함 역시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준코에게 2차, 3차 성희롱을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성희롱 피해자'인 준코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나는 성희롱을 당해본 적이 있다'에 무려 12명이, 그리고 '나는 수치심에 울어본 적이 있다'라는 질문에 4명이 '예스'라고 답한 '외국인 여성'들에 대한, 아니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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