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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상' 이택근 "이치로가 생각 났다"


17일 올스타전서 사상 첫 그라운드 홈런으로 감투상 수상

현대 이택근(27)이 생애 두번째 올스타전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이택근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서 사상 첫 그라운드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5회 1사 1루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은 동군 투수 권혁을 상대로 우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린 뒤 우익수 박한이가 미끄러져 공을 놓치는 틈을 타 홈으로 내달렸다.

3루 코치로 나와 있던 김재박 감독이 멈추라는 사인을 냈지만 이택근은 맹렬히 내달렸다. 결국 간발의 차로 홈에서 세이프. 이택근은 "페넌트레이스 경기였다면 사인을 무시하고 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올스타전은 축제라고 생각했고 내 시야에 공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택근의 그라운드 홈런이 더 눈길을 모은 이유는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일본인 선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사상 첫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하면서 동양인 최초 올스타전 MVP로 선정됐다.

이택근은 "세이프 되는 순간에는 그라운드 홈런인 줄 몰랐다. 그저 이치로가 먼저 생각났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올해 처음 나왔다고 하니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치로와 달리 이택근은 감투상을 받았다. 부상으로는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졌다. 롯데 정수근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지 않았다면 MVP는 이택근의 차지 아니었을까.

이택근은 "MVP에 큰 욕심은 안 났다. 그냥 운이 좋으면 받지 않을까 싶었다"면서도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운이 없더라"며 아쉽게 웃었다.

조이뉴스24 /부산=배영은기자 youngeun@joynews24.com 사진=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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