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택근 그라운드 홈런은 김재박 감독 덕분(?)


현대 이택근의 올스타전 사상 첫 그라운드 홈런은 김재박 감독의 '보이는 도우미' 역할이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군 이택근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3회 중견수로 교체 출장, 0-1로 뒤진 5회 프로역사에 길이 남을 그라운드 홈런으로 최우수선수(MVP)인 '미스터 올스타' 후보까지 올랐다.

결과적으로 1-2로 뒤진 7회 역전 투런포를 친 정수근이 총 67표 중 49표를 차지해 MVP로 선정됐고 이택근은 2표에 그쳤지만.

우중간으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보낸 이택근은 동군 우익수 박한이가 공을 좇다 넘어지며 뒤로 빠뜨리는 사이 2루를 통과해 3루까지 내달렸다.

가속도가 붙은 이택근은 3루를 돌았는데 상대 수비진은 갑자기 중계 플레이가 느슨해졌다. 결국 이택근은 이 틈을 이용, 동군 포수 강민호의 태그를 피해 홈까지 파고들었고 강광회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런데 동군 수비진의 중계플레이가 멈칫한 것은 3루 주루코치로 나와있던 김재박 감독이 3루를 돌던 이택근에게 크게 두 손을 뻗어 멈추라는 사인을 내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라고.

사실 중계플레이상으로 봤을 때 아웃타이밍이었고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관중들도 설마 이택근이 홈까지 뛰리라는 생각을 못했을 정도로 김재박 감독의 사인은 완강했다.

그러나 이를 무시한 이택근은 맹렬히 홈을 향해 내달렸고 결국 간발의 차로 홈에서 세이프됐다. 이택근이 홈까지 맹렬하게 뛰는 모습에 당황한 서군 수비진이 뒤늦게 홈으로 뿌렸지만 허사였다.

이택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넌트레이스 경기였다면 사인을 무시하고 뛰지 않았을 것이다"면서도 "올스타전은 축제라고 생각했고 내 시야에 공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뛰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역사가 된 이택근의 그라운드 홈런은 예상치 못한 박한이의 수비에 이어 눈치가 너무 빨랐던 수비진, 이택근의 강한 담력, 결정적으로 김재박 감독이 내보인 저지 사인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지면서 탄생했다.

조이뉴스24 /부산=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택근 그라운드 홈런은 김재박 감독 덕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