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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 "주진모 상대 여배우 뜨는 이유 알겠다"


SBS 드라마 '마이걸'을 통해 연기자로서 이름을 알린 박시연은 그 동안 배우라는 타이틀보다 다른(?) 타이틀로 대중들에게 더 많이 이야기됐다.

연기보다는 외모로, 박시연이라는 이름보다는 누구의 여자친구라는 타이틀로 더 유명세를 떨쳤던 그가 이번 가을 '사랑'이라는 영화를 통해 온전한 배우로 다시 태어났다.

곽경택 감독의 첫 멜로 영화 '사랑'에서 불행이 일상인 여자 정미주를 연기한 박시연은 그 동안 저런 감정들을 어디나 숨겨놨나 싶을 정도로 섬세한 연기를 펼쳐보인다.

90% 이상을 부산에 촬영한 '사랑'. 그래서 스태프와 출연진 전원이 합숙해야했던 촬영 기간 내내 자신의 촬영이 없는 날도 촬영장에서 살았다며, 미주를 온전히 연기하기 위해 감독님과 상대 배우 주진모와 수많은 이야기를 했었노라고 말했다.

캐스팅될 당시부터 촬영 끝나는 날까지 그에게 일어났던 일이 궁금해, '사랑' 개봉을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시연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캐스팅 당시 곽경택 감독님을 직접 찾아갔다고 들었는데, 시나리오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을 끌었나?

"정통멜로를 꼭 하고 싶은 차에 시나리오를 접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하고 싶었고, 당시 촬영 장소 헌팅에 한창인 감독님을 직접 찾아 갔다."

-아직 박시연씨의 연기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출연이 결정됐을 때도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들었다.

"내가 맡은 미주라는 인물이 극 속에서 한 남자의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역이다. 그리고 인생의 굴곡이 많은 여자고. 그래서 내가 이 역할을 맡는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영화 촬영 내내 '미주'로 살려고 노력했다. 촬영이 없을 때도 촬영장에 나가고 연기가 안 풀릴 때는 감독님과 상대역을 맡은 주진모씨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고향이 부산이라고 들었다. 사투리 연기는 그리 힘들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정미주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불행한 여자다. 엄마와 오빠는 불에 타 죽고, 아버지는 밀수꾼에 사랑하는 사람과도 함께 할 수 없는 여자다. 그러다 보니 영화 내내 그 불행을 지고 있는데 그 감정을 일관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주진모씨에게 많이 배웠다. 주신모씨와 연기하는 여자 배우는 모두 뜬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연기라는 것이 혼자하는 것이 아닌데, 주진모씨는 상대 배우의 연기력을 잘 끌어내 준다. 예를 들면, 이번 영화에 버스정류장 신과 카페 신이 있는데 관객에게는 중간 과정 없이 버스정류장 신과 카페 신만 보여진다. 그런데 주진모씨는 이렇게 설명하더라. '극 중 미주와 인호는 분명 버스정류장에서 카페로 가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했을 거다. 아님 서로 부끄러워 아무 말도 안했을 수도 있지. 그런 느낌들이 다음 신인 카페 신에서 드러나야 한다. 그냥 주어진 대사만 하지 말고 신과 신 사이를 상상으로 메꿔가자'. 그런 설명해주는 사람이 처음이라 많이 배웠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배우로서 성장했다는 느낌이 든다. 본인 스스로도 그런 느낌이 들 것 같다. 촬영 전과 후,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전작들을 촬영할 때는 촬영 전에 나름대로 설정을 다 해가지고 갔다. 내 상식선에서. 그런데 이번 영화를 찍으며 내가 가지고 있던 연기에 대한 고정관념이 확 깨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정해놓은 틀 속에서 연기했는데, 이젠 그 틀이 많이 무너졌다."

-욕심을 가지고 출연했고, 촬영하는 동안에도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는 느낌이 든다. 촬영 마지막 날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마지막 촬영하는 날, '컷' 소리가 나자마자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더니 멈춰지지가 않더라.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 감정이 뭐라 딱 꼬집어 말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었다."

-힘든 촬영 속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전작 '구미호 가족'에서 아버지로 나왔던 주현 선생님과 이번 영화에도 같이 하게 됐다. 마지막 촬영하는 날 주현 선생님과 감독님이 '시연이, 잘했다'라고 말씀해주시는 데 너무 고맙고, 뿌듯하더라. 그 순간이 가장 기뻤던 것 같다."

-본인이 느끼는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이 무엇인가?

"짜릿함. 점점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내 자신을 느낄 때 짜릿함 같은 것이 느껴진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흰 도화지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인물이든, 어떤 연기든 다 채워낼 수 있는."

조이뉴스24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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