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걱정은 마운드가 아니라 13삼진 먹은 타선?'
막상 뚜껑이 열리자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팀 대만과의 제24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겸 베이징올림픽 지역예선 첫 경기를 5-2, 승리로 장식했다.
걱정했던 투수들은 8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산발로 잘 막았다. 타선은 홈런 2방을 포함해 5점을 뽑았다. 그러나 안타는 5개에 불과했다. 이 중 홈런 2개와 이대형이 친 행운의 2루타를 빼면 제대로 맞은 안타는 2개에 불과했다.
당초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평가전을 지켜본 후 마운드에 더 걱정을 두고 있었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빠져 뒷문에 구멍이 생겼고 엔트리에 든 투수 중 장원삼(2.08), 박찬호(3.18), 정대현(4.50)을 제외하고 평가전에 나선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모두 5점대를 넘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경우는 7.00일 정도로 불안했다.
반면 타자들은 거의 제 페이스를 끌어올린 상태였다. 4개의 홈런을 때린 김동주를 비롯해 장성호, 박경완, 조인성, 이종욱 등이 3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깜짝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5이닝 동안 20명의 타자를 맞아 4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으로 버텼다. 대만 투수 린언위가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호투했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고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훈련에서는 가장 좋지 않았던 컨디션 때문에 볼 한 번 제대로 던져보지 못했지만 결국 '국제용 괴물'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내 보인 것이다.
반면 타자들은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다. 김동주를 제외한 모든 타자들이 한 번씩 삼진을 경험했다. 이대형이 3번, 박경완과 이병규가 2번씩 고개를 숙인 채 물러서는 등 13개의 삼진을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그나마 생각지도 않았던 이종욱과 박진만의 대포가 한국 타선의 체면을 살린 셈이 됐다.
힘겨운 첫 관문을 무사히 뛰어넘은 한국은 강력한 마운드 높이를 자랑하는 일본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조이뉴스24 /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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