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하늘하다는 말이 듣기 싫다"는 김하늘의 애교 섞인 투정에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갸녀린 청순함 그 자체다.
영화 '바이준'으로 시선을 모으며 스크린에 데뷔한 청춘배우가 어느덧 8번째 영화 '6년째 연애중'을 들고 돌아왔다.
연기경력 10년, 그 사이 30대로 접어든 김하늘은 지난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변함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요즘 살이 좀 쪘어요. 하늘이라는 이름은 좋지만, 하늘하늘하다는 그 말이 듣기 싫어서요(웃음)."
영화와 드라마에서 청순한 캐릭터를 도맡아 연기하던 멜로퀸이 '생활밀착형' 연기를 선보인 '6년째 연애중'은 김하늘에게 있어 긴 변화의 과정 중 한 단계다.
"배우에게 가장 부담되는 말, 조심스러운 말이 변신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끊임없이 변화해 나가야죠. 그것이 단기간에 180도 바뀐다고 해서 될 건 아니고,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죠."
어쩌면 치밀하고 영리한 김하늘의 꼼꼼한 계획 중 하나인 '6년째 연애중'은 보다 친근하고 살가운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한 선택이다. 영화 시사 후 많은 '언니'들이 "바로 내 얘기"라며 공감과 반색을 보였다고.

"이런 반응은 처음이에요. 바로 내 얘기, 내 친구나 이웃의 얘기같다는 말을 듣기는요. 그만큼 현실적이고 친근한 캐릭터인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저 스스로도 애정이 많이 가는 역할이었어요."
29살의 김하늘은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예민한 시기를 보냈다. 미래와 일,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함으로 서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 속 29살의 '다진'은 김하늘의 29살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29살을 넘기고 서른살이 된 순간 믿을 수 없이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졌다는 김하늘. 그 말처럼 한결 여유롭고 수더분한 모습이 이웃집 처녀같은 느낌을 준다.
"어르신들께서 결혼 상대는 적어도 4계절은 만나봐야 한다고 하잖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겪어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전 두번의 4계절을 겪어보려고요. 2년은 만나야 이 사람이 평생의 동반자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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